한달여동안 땅굴을 파고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한 일당이 구속됐다.

9일 충북 청주청남경찰서는 송유관 기름을 훔치기 위해 땅굴을 판 김모(54)씨와 임모(46)씨를 송유관 관리법위반과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5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20일께부터 한달여동안 청원군 남이면의 한 주유소 내실에서 삽과 곡갱이를 이용해 가로·세로 1.5m, 깊이 2m의 구덩이를 판 뒤 송유관 방향으로 지름 1.5m의 땅굴을 12m가량을 파냈다.

또한 이들은 작업소음을 감추기 위해 주유소 영업이 끝난 밤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땅굴을 파면서 주유소 내부에 흡음재까지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유소의 송유관이 묻혀 있는 지점은 1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3m만 더 팠다면 유압호스를 연결해 유류를 훔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결과 경북 포항이 거주지인 이들은 송유관 기름을 훔치기 위해 전국 주유소를 다니다 이 주유소가 송유관과 1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자 임대계약을 맺은 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수사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며 "나머지 공범들도 조속한 시일내에 검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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