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내년 6월 지방선거 중대 변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여권 내에서는 벌써 차기 대권을 향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강력한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김무성 의원·정몽준 의원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보이는 최근 행보를 통해 대권 레이스를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칠지, 이에 둘러싼 주요 변수는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 (왼쪽부터) 김무성 의원, 김문수 도지사, 정몽준 의원 ⓒ뉴시스
 
김문수,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
친박 좌장김무성, 당내 호감도가 가장 높아
정몽준, 차기 대권도전 의사 밝혀·행보 가속화
 여권 차기 대권주자, 김무성 정몽준 김문수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 차기 대권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는 하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일 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권에 대한 논의가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무리는 아니다라는 시각도 팽팽하다.
 
하반기 박근혜 악재노린다?
 
무엇보다 현재 박근혜 정부는 자칫 조기 레임덕이 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정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관계자는 이대로 상황이 흘러가다 보면 최악의 경우 빠르면 올 연말부터 식물 정권상태로 빠질 우려가 크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주요 근거로 고질적인 인사 문제 경색 일변도로 치닫는 남북 관계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간 대립 격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경제민주화 및 복지 공약 등이 꼽힌다.
 
또한 정계에서는 이렇게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뇌관이 즐비한 상황에서, 부동산 문제라든지 금융 위기·공직자 비리 같은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 정부는 무기력한 상황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CJ나 롯데 등 일부 대기업 수사나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조사만으로는 현재 미묘하게 악화되어 가는 민심을 달래기에 상당히 힘이 부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정계 일각에서는 무엇보다 작년 박근혜 후보가 내세운 경제민주화와 복지 증진 공약에 지지표를 던진 중도성향 서민층이 상당수인데, ‘부자 손봐주기같은 전시용 성격 짙은 행보만으로는 중도층의 계속적인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더욱이 이런 비관론은 올해 1030일로 예정된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일종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계 일각에서는 정국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향후 치러질 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을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관계자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51.6% 가운데 중도층이 올 하반기부터 이탈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민주당은 물론 정부·여당도 만만치 않은 여파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듯 올 하반기부터는 박근혜 정부에 악재가 잇달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 틈새를 노리는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한결 빨라질 전망이다. “차기 대권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이 대중에게 각인될 만한 존재감을 서서히 부각시킬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견해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특히 여권 내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안철수 의원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할 부담을 처음부터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작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대신 안철수 의원이 단일후보로 출마했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를 것이라는 얘기가 아직도 유효한 만큼,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안철수 의원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사진/ 원명국 기자
 
경쟁력 우위김문수 지사
 
이러한 면에서 볼 때 현재 여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실제로 김 지사는 차기 대권을 향한 행보로 해석될 수 있는 발걸음을 가장 활발하게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김 지사가 과연 내년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것이냐를 두고 정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일부 언론에서는 김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불출마설 보도에 대해 김문수 지사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를 내려놓고 원내에 진출한 뒤 차기 대권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김 지사가 향후 보일 행보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것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실시되는 7·30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다는 플랜이다. 김 지사는 15·16·17대 등 3선 의원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여권에서 김 지사가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는 등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비교적 무난하게 도 행정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한다.
 
하지만 김 지사에게 불리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지난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여전히 인기가 높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이 보기에는 껄끄러울 수도 있는 것이다.
 
아울러 김 지사가 새누리당 내에서의 지지기반이 미약하다는 것도 큰 약점으로 꼽힌다.
정치관계자는 김 지사는 과거 극렬 노동운동 투사경력 때문에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전통적인 보수층의 반감을 살 우려도 상당히 있다고 지적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차기 여권 지도자 1, 김무성
 
김 지사와 더불어 여권 내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 바로 김무성 의원이다. ‘친박 좌장이라는 강한 이미지와 더불어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호감도가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의원에 대한 탄탄한 지지도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지난 7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지도자로 김무성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지하는 층인 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감으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김무성 의원은 무려 23.4%를 얻었다. 올 상반기를 이어 계속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몽준 의원 15.9%, 김문수 경기도지사 14.0%, 오세훈 전 서울시장 12.8%, 홍준표 경남지사 9.5%, 이완구 의원 3.0% 순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듯 현재 여권 내 차기 대권 구도는 김문수 지사·김무성 의원·정몽준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더불어 당내 최강 실세로 떠오른 김 의원이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김 지사와 정 의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형국이다.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사진/ 이광철 기자
 
이중에서 정 의원은 차기 대선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더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 의원은 차기 대통령에 대한 견해도 서슴없이 밝히고 있다. 여당 내에서 가장 먼저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인물로 파악된다.
 
정 의원이 지난 626일 한국경제연구원주최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KERI 포럼에 참석해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국민 통합 능력이다. 경제발전과 통일을 위해서는 지역적, 세대별로 갈라진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연설을 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김 지사·김 의원·정 의원이 나름대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데 대해 정계에서는 일단 올해 10월 재보선 이후 이들 사이에 구체적인 움직임이 일차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인사는 만약 10월 재보선 결과가 새누리당에게 불리하게 흘러갈 경우 먼저 김 의원이 당권을 재편해 다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김 지사의 경우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구체적인 행보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정치권 관계자를 중심으로 이들 3인방 간의 연합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아직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김 지사를 둘러싼 연합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김문수 지사는 차기 리더로 김무성 의원은 차기 킹메이커로 당권·대권 코스를 함께 밟아나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안철수 의원이라는 강력한 적수를 상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이들이 직면한 목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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