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밍아웃한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커밍아웃한 영화감독 김조광수 감독이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다가 시측에 의해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청은 지난 1월12일 개관했으며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예술·학술·토론행사가 열릴 수 있는 곳이며, 지하 2층 태평홀은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과 피로연을 치를 수 있는 공간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6월 초 서울문화재단과 인권단체 등에 9~10월 중 퀴어페스티벌을 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김조광수 감독이 시민청이 쌍방향 소통과 경청의 공간이자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시민생활마당이라는 점에 착안,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모으기 위해 결혼식 장소가 됐으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단측은 태평홀 사용을 위해 거쳐야할 사전 공모시간이 지난데다가 페스티벌 형태의 결혼식은 기존에 예정된 결혼식과 동선이 겹칠 경우 장소사용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김조광수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관계자는 "동성간 결혼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었던 사회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었는데 시의 경직된 사고가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은 김승환씨와 8일 '인문까페 창비'에서 자신들의 결혼식 장소와 하객명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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