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진료, 치매 등 노인들 숙식 제공

현대사회는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 여느 때처럼 급속한 산업의 발달이 지속되고 있고, 정보와 통신의 발달은 인간의 문명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 특히나 생활의 질이 급속도록 향상되어 가고 있고 이에 따라서 인간의 수명 또한 증가 되고 있다. 장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의 관점에서는 좋을 수는 있겠으나 사회 정책면에는 또 다른 부작용으로 다가 왔는데 그것이 고령화 사회이고 노인문제이다. 우리나라 고령화 진행속도는 OECD국가 중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노인인구 증가와 더불어 최근에 노인문제는 한국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사회적 문제의 하나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속도에 비해 아직 우리사회는 그에 대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으며 노인들은 노령화에 따른 건강악화, 현대사회의 여러 지식기술을 보유하지 못하여 급격한 사회변화에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젊은층은 인식의 변화와 함께 우리의 미덕 이였던 노인봉양 의식은 갈수록 줄어들었으며, 한국노인문제 연구소에 따르면 혼자사는 노인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버려지는 노인 또한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 전한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노인들은 유료 노인주거 시설인 실버타운에서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병들거나 가난한 불우한 독거노인들은 고통 속에서 여생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싸늘한 동사체로 발견되는 독거노인의 기사가 보도되고, 버려지는 노인의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병든 몸을 비관해 자살을 택하는 극단의 모습이 우리 사회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무리 효의 의미가 퇴색되고 전통적인 노인 공경의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다지만 이것은 무엇보다 인간소외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소외받는 노인의 문제는 더 이상 가족에게만 떠맡길 수는 없고, 정부가 노인복제, 사회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할 것이며 작게는 사회 구성원 한사람, 그 구성원의 인식이 변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불우한 이웃 보살피는 것이 종교인의 책무 창원시 도계동 복개천 옆 부민상가 2~4층에 위치한 수산자비원의 주지 법상스님은 갈곳 없는 노인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주고 평소 봉사와 자비의 참의미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법상스님은 “교파나 종파를 떠나 불우한 우리 이웃들을 보살피고 경제적으로 사정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제공 하는 것이 우리 종교인의 책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종교인들이 사회복지 실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수산자비원은 사찰의 본 기능인 법당 외에도 2층에는 식당과 보호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3층은 몸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 4층에는 보호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수산자비원 옥상에는 법상스님이 15년전 사비로 건립한 목탑이 건설되어 있어 도심 속 사찰로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법상스님은 “야간에 탑에 불을 밝히면 주위 아파트에 계신 불자님들은 방안에서 이 탑을 보고 불공을 드립니다. 이 탑으로 인해 절에 가지 않더라도 방안에서 부처님을 뵐 수 있으니 참 편하지 않습니까?”하며 호탕하게 웃는다. 수산자비선원에는 치매, 중풍 등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보호시설인 자비마을 에서는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을 돌보고, 식당에서 보호시설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전반적인 복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농촌에서 병원에 갈 수 없는 노인들에게 병원치료비를 전액 부담하며 하루에 200개 이상의 규모로 무료 급식을 실시하고 혼자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하여 단2천원만으로 온천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소형 버스나 봉고 차량까지 지원하는 목욕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노인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당일코스로 관광을 시켜주는 것은 물론 경로잔치도 시행함으로서 수산자비선원을 찾는 노인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어 주고 있다. 법상스님은 “부양가족이 따로 있고 간병인이 필요한 중병 노인들의 경우 어느 정도의 보살핌에 필요한 이용요금을 받아야 하겠지만, 무의탁 노인들의 경우 금전적 부담이 없이 최대한 편하게 지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불우한 이웃을 돌보고 그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여 우리사회의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빛과 소금이 될터 그 이면에 수산자비원은 2천만원에 이르는 적자를 보기도 했다. 보호시설에는 24시간 일하고 있는 간병사들과 식당 도우미들, 그리고 인근 노인회관을 오가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 수송을 맡고 있는 차량 기사 급여가 제정운영 부분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상 스님은 이 같은 적자규모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법당을 찾는 신도들의 보시와 신도가 운영하는 공장에 투자한 것에서 나오는 일부 수익금으로 적자분을 메워 나가고 있습니다. 또 팔다 남은 채소와 생선을 아주 싼 가격에 혹은 공짜로 제공하는 상인들도 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쌀을 기탁해주시는 고마운 후원자들로 인해 우리 수산자비원의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법상스님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법상스님은 창원39사단 법당과 진해 해군 통제부 법당, 경북영천 육군 제3사관학교 법당, 해군사관학교 법당 및 전국 각 군부대 법당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사각지대에 놓은 무의탁 노인이나 오갈 때 없는 노인들을 보살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련해 놓은 부지에 큰 사찰을 지어 누구나 참배할 수 있고 보시가 없는 불교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싶습니다”라 말하는 법상스님에게서 아낌없이 주는, 부처님의 자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사회는 나날이 더해가는 개인주의로 인해 개개인의 마음은 피폐해져 있습니다. 주위를 조금만 돌아봐도 나보다 힘든,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불우한 이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작은 도움의 손길 하나하나가 우리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진정한 복지국가 건설에 한발짝 다가서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어려운 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수산자비선원의 법상스님. 그 손길로 인해 우리 사회가 좀더 따뜻하고 밝은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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