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적으로 농촌에 벼멸구 비상이 걸렸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7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7일간 경남도내 전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벼 비래해충 예찰결과 벼멸구 밀도와 확산 속도가 예년에 비해 크게 우려할 수준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경남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합동으로 실시한 이번 벼 비래해충 합동예찰에서는 벼멸구, 흰등멸구, 혹명나방에 대한 밀도와 발생상황 등을 분석하였는데, 특히 벼멸구가 지난 1998년과 2005년도에 큰 피해를 주었던 발생유형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예찰에서 도내 평균 벼멸구 발생필지 비율이 31%였으며, 이중에서 방제가 필요한 필지 비율이 전체의 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로 철저한 방제를 통해 피해를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올해 벼멸구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일찍 시작한 장마에 중국으로부터 벼멸구가 유입되고 이후 강우일수가 적고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생육과 번식이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7월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이 벼멸구 세대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일부지역에서는 벌써 2세대가 알에서 깨어나 밀도가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운 날씨가 지속된다면 4세대까지 번식하여 벼 생육 후기에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전에 없던 벼멸구 발생 양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오늘(8.2.)오후 2시, 사천시농업기술센터와 현지 포장을 직접 찾아가 농작물병해충 예찰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예찰회의에서는 효과적인 예찰활동을 위한 시군 담당공무원 대상 벼 비래해충 감별교육을 실시하고, 제8회 농작물 병해충 발생정보를 통해 벼멸구 발생경보를 발표하였다.

발생경보가 발표된 벼멸구는 지금 중간 단계를 넘어 거의 성충 형태까지 자란 상태이며, 이것은 평년의 벼멸구 세대기간과 비교했을 때 보름이상 빠른 발육 상태를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벼멸구 중점방제기간을 오는 8월 5일부터 10일까지로 설정하고, 이 기간 동안 지역별 공동방제를 실시하여 방제효과를 높여 줄 것을 해당지역에 당부하고 있다. 또한 금년에 우리나라로 유입된 벼멸구는 중국에서 약제에 대한 내성이 강한 개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2회 이상 방제가 필요하고, 방제를 할 때는 반드시 성분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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