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수들간의 최고의 빅매치, K-1 월드 그랑프리 오사카 개막전 매인 매치인 ‘야수’ 밥 샙(미국, 팀 비스트)과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한국, 프리)의 세기의 대결은 최홍만이 3라운드 열전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매치메이킹 자체만으로 큰 화제를 불러왔던 최홍만과 밥 샙은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오 필승 코리아’를 등장음악으로 등장한 최홍만은 태극기를 허리에 두르고 굳은 표정으로 링에 올랐고 이어 등장한 밥 샙은 특유의 전매특허인 하얀 망토를 두르고 음악에 맞춰 극적인 연출을 펼치며 결연한 표정으로 링에 올랐다. “시합 전 니킥으로 밥 샙을 쓰러트리겠다”고 공언한 최홍만과 “잽 이후 로우킥 컴비네이션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밥 샙과의 대결은 초반부터 두 야수들 간의 정면 승부로 시작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두 선수는 모두 펀치 러쉬를 펼치며 공방을 벌였다. 공방 중 밥 샙의 로우킥에 다운을 당하기는 했지만 웃으며 일어난 최홍만은 이후 밥 샙을 코너로 밀어붙여 강력한 펀치세례를 퍼부으며 우세를 이끌어 나갔다. 스텝, 전략이 필요 없었다. 정면으로 맞붙은 두 선수는 이후에도 서로 펀치를 교환하며 최홍만은 잽에 이은 스트레이트, 밥 샙은 특유의 풀스윙 펀치와 로우킥으로 경기를 펼쳤다. 2라운드에 들어서도 치열한 열전은 계속됐다. 공이 울리자마자 돌진한 두 선수는 또다시 정면 승부를 벌였다. 서로 펀치를 교환한 후 두 선수는 체력이 소진된 듯 서로를 지켜보다 레프리에게 동시에 경고를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라운드 종반, 최홍만 선수는 밥 샙을 로프로 밀어 넣고 공격을 퍼부어 성공적인 라운드 운영을 펼쳤다. 3라운드는 최고의 승부였다. 최홍만은 초반 돌진한 밥 샙에게 펀치를 허용했지만 클린치로 방어한 후 바로 밥 샙의 목을 잡고 예고한대로 니킥을 적중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밥 샙은 최홍만의 니킥으로 안면에 출혈이 일어나며 닥터 체크를 받았고 경기는 그대로 최홍만에게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야수 밥 샙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재개된 경기에서 또다시 KO를 노리는 듯한 특유의 풀스윙 펀치를 휘저으며 최홍만을 위기로 몰았고 복수하듯 니킥까지 시도하며 또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최홍만은 순간 노련한 클린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며 스트레이트 펀치를 내며 포인트를 획득, 3라운드를 마쳤다. 결국, 판정 결과는 2-1 최홍만의 승. 도쿄로 가는 2회전 승리의 티켓은 야수 밥 샙이 아닌 태극전사 최홍만의 몫으로 돌아갔다. 데뷔한 지 1년도 안돼 야수 밥 샙까지 잡아내며 8강 토너먼트까지 올라간 최홍만. K-1 월드 그랑프리 한국인 우승도 이제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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