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자회사 앤틀에 자금대여 만기연장

세아E&T가 1년 전 인수한 자회사 앤틀에 자금대여 계약만기를 연장해줬다. 현재 재무상황이 좋지않은 앤틀을 돕기 위해서다. 편입이후 앤틀은 모회사격인 세아E&T로부터 유상증자, 자금대여 등 방법으로 끊임없이 도움을 받았다. 규모가 작은 회사인 만큼 자금지원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와주는 세아E&T 사정도 어렵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세아E&T도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로부터 100억원을 지원받을 정도로 힘겨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금지원, '세아홀딩스→세아E&T→앤틀' 흐름으로
편입직후 자금지원에도 재무악화 앤틀…자본잠식
세아E&T, 지난해 개선되나 했더니 순손실 35억원

▲ 세아E&T 전경

세아그룹 계열사 앤틀이 세아E&T과 체결한 3억원 규모 자금차입 계약만기를 1년 연장한다고 7월 2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앤틀이 향후 세아E&T에 갚아야할 돈은 이번 건을 포함, 총 3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입 1년, 성적표는?

앤틀은 터보블라워 등 유공압기기 제조업체로 지난해 2월 세아그룹에 편입됐다. 세아E&T는 '신사업 아이템 확보 및 시너지효과'를 위해 앤틀 지분 100%를 36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당시 앤틀의 재무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매출 36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약 1억원씩으로 흑자였으나, 자본금 12억원 중 9억원을 까먹어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부채비율도 1829%에 달했다.

세아E&T는 인수 2달 후부터 앤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먼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8억5000만원을 출자, 앤틀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자금대여도 5번(24억원 규모)에 걸쳐 일어났다.

하지만 앤틀의 재무구조는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37억원)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5억원의 영업손실과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18억원(자본금 20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세아E&T는 올해에도 앤틀에 대한 자금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자금지원 횟수는 신규와 연장을 포함해 1월 1회(2억원), 2월 1회(4억원), 3월 1회(1억원), 4월 1회(2억원), 6월 2회(5억원·연장, 3억원), 7월 1회(3억원)로 총 7번이다.

자금지원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최근 세아E&T 재무상황이 썩 좋지않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세아E&T는 금속탱크, 저장조 및 유사용기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세아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E&T 재무구조는 2011년 급속히 악화됐다. 영업손실 216억원, 당기순손실 17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보다 각각 1325%(15억원), 495%(30억원) 증가한 수치였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2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50억원을 투입했다. 4%대 이율로 12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세아E&T 적자상태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비용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차입금 확대로 인해 금융비용(2011년 25억원, 2012년 33억원) 부담은 여전한 탓이었다.

결국 세아홀딩스는 올해 4월 세아E&T를 돕기위해 100억원 출혈을 감당했다. 6월에는 자금대여 계약만기를 4.3% 저리로 연장, 남은 대여금은 여전히 12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앤틀에 대한 자금지원은 규모와 상관없이 세아E&T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드림라인 지원도

한편, 세아홀딩스의 드림라인에 대한 지원도 관심을 끈다. 드림라인은 유선통신업체로 2004년 세아그룹에 편입, 현재 세아홀딩스가 지분 62.36%를 소유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당시 전환사채(CB)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드림라인에 530억원을 투입했다.

전폭적인 지원에도 드림라인은 2008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며 6년째 그룹지원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드림라인은 영업손실 135억원, 당기순손실 416억원을 기록, 전년(영업손실 89억원, 당기순손실 209억원)보다 적자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세아홀딩스는 올해 드림라인에 대한 자금대여(165억원) 계약만기를 4.3% 저리로 연장했다. 계열사인 세아네트웍스도 드림라인으로부터 두 차례(5·7월)에 걸쳐 담보를 받고 209억원을 대출해줬다. 그럼에도 드림라인은 7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평가받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드림라인에 대한 세아홀딩스의 지원과 결부, 추가 자금지원을 점치고 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무엇보다 최우선시 돼야할 것은 기업가치 회복으로,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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