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어김없이 붙어있는 장치가 카오디오다. 카오디오 마니아들은 카오디오 개조에 수천만원을 들이기도 하고, 새 차 구입 후 오디오만 바꾸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실 카오디오가 생긴 지는 얼마 안됐다. 축음기 사이즈가 컸기 때문에 자동차에 부착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자동차에 라디오가 처음 설치된 때는 1914년이다. 당시에는 자동차가 정지해 있을 때만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다. 움직이면서 전파를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초창기에는 자동차 구매자들이 라디오를 따로 사서 달아야 했다. 지금의 자동차용 라디오는 미국의 전기기술자인 윌리엄리어라는 사람이 개발했다. 윌리엄리어는 갤빈매뉴팩처링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에 생산을 맡겼는데, 바로 여기서 만든 제품이 1929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라디오 ‘모토로라(Motorola)’였다. 이는 자동차를 뜻하는 모터(Motor)와 당시 유명한 빅터사의 축음기 빅트롤라(Victroal)가 만들어진 합성어다. 모토로라는 곧 갤빈사의 주력 상표가 됐고, 오늘날의 회사명이 됐다.

최초의 자동차용 FM 스테레오라디오는 1969년 독일 블라우픙트가 개발해 1970년대 초반에 카세트 플레이어가 자동차용 오디오시스템에 적용됐다. 84년에는 일본 마쓰시타(파이어니어)가 자동차용 CD 플레이어를 처음 개발하고 요즘 한창 인기있는 자동차용 인공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 역시 마쓰시타가 90년에 처음 개발했다.

카오디오가 가정용 오디오보다 비싼 이유는 뭘까. 작동조건이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가정용은 한 곳에 모셔두면 되지만 자동차용 오디오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열과 장마철 습도, 그리고 주행에 따른 진동, 겨울철에는 찬 기온 등에서도 견뎌내야 하는 조건이 필요하다. 그 만큼 많은 기술력이 들어가기에 비싼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카오디오를 연동한 양방향 터치스크린인 풀미러링 카오디오까지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 내 모든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미러링크 기능 탑재 카오디오라는 말이다. 여기서 밀러링크란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띄워주는 전장시스템을 말한다.

음성지원도 가능하다. 이처럼 카오디오도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카오디오를 개조하거나 바꾸는 것은 개인 취향이다. 간혹 길 위에서 남에게 피해를 줄 만큼 음악을 크게 듣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가급적 창문을 닫아서 소리의 외부 유출을 줄이는 게 매너다. 다른 사람도 생각할 줄 아는 마니아가 진정한 마니아 아닐까.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