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여성들의 흡연율이 더욱 심각해지는 사회

아직도 금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각종 매체를 통해서, 또는 가까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어쩜 그렇게 너그러울 수 있는지 모르겠다. 흡연에 의한 피해가 결코 다른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인지하고, 지금에서부터라도 금연을 위한 행동을 개시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담배를 끊는 독한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고 하던 옛 말은 이제 “담배도 못 끊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고 변화 된지 오래다. 그만큼 금연은 사회적 대세인 것이다. 이에 더해 정부에서는 담뱃값을 점차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실제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천 원 안팎이던 담배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아올라 2천 원도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일반적 물가 상승폭을 생각한다 하더라도 좀 심하다 싶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흡연을 건강만의 문제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난 것이다. 건강도 해치고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흡연. 이제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 ◆담배는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담배가 소개된 것은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때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담배는 각종 질환에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즉 서양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만병통치약으로 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56년 영국의 ‘Doll' 등에 의해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지기 시작하면서 담배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뒤 이어 1964년 미국 보건교육성은 `담배와 건강`이라는 백서에서 흡연은 폐암, 후두암, 식도암 등 각종 암들과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발표하였고, 1988년 보고서에서는 담배는 중독물질이며, 중독을 일으키는 주된 성분은 바로 니코틴이라고 밝혔다, ◆흡연율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전 세계 흡연자는 5명 중 1명꼴인 11억 명에 달하며, 이중 5억 명 이상이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자는 전체 인구의 47%가, 여자는 전체 인구의 12%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년 3백50만 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2020년에는 흡연자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서 매년 1천만 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국의 흡연율 통계(1996발표 자료)에 의하면 15세 이상 남자의 흡연율은 우리나라가 68.2%로 미국(28.1%), 영국(28%), 독일(36.8%)등 선진국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며 같은 연령대의 여성 흡연율은 우리나라가 6.7%로 미국(23.5%), 독일(21.5%), 일본(14.8%)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율의 변화와 경제적인 발전에 따른 다른 나라의 예를 볼 때 우리나라도 남성의 흡연율은 서서히 감소하고 여성 흡연이나, 청소년의 흡연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가 장래에 있어서도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율은 이미 고등학생의 경우 88년의 23,9%에서 97년 35.3%로 10년 사이에 엄청난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여고생의 흡연율도 1.3%에서 9.9%로 증가하여 남학생 못지않게 여학생들의 흡연 실태도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고교생의 59.4%는 “가장 친한 친구 3명 중 담배를 피우는 아이가 한 명도 없다”고 말을 했으며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57.8%는 “가장 친한 친구 3명 모두 담배를 피운다.”고 각각 응답을 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흡연을 하는 부류와 흡연을 하지 않는 부류가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흡연과 폐암과의 관계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15~25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담배는 어렸을 때 배울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여성의 1.2~3.1배에 달하며, 아버지가 흡연하는 가정의 자녀가 급성호흡기질환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7배에 달하며, 부모가 흡연을 하는 자녀는 1년에 80개비 이상담배를 피우는 간접 흡연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 또한 국제질병분류표에 실린 5천여 질환 가운데 흡연은 거의 모든 질병에 직·간접적인 관련성을 맺고 있다고 한다. 특히 흡연과 직접적으로만 관련된 질병은 폐암, 식도암, 기관지암, 심장병 등 25가지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 10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흡연으로 사망할 확률이 50%나 된다고 한다. 그들은 정상적 수명보다 평균 22년이 단축된 70세 이전 중년의 나이에 죽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 잡고 금연을 할 경우 건강회복 효과는 예상 밖으로 큰 것으로 밝혀졌다. 금연을 한 지 1년이 경과하면 심장병으로 발전하는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50%나 줄어들게 되고, 15년이 지나면 폐암과 뇌졸중 위험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10∼14년 후엔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평생 비흡연자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음먹고 금연을 하면 어차피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테니까 조금 더 피우다가 나중에 때 되면 끊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것 두 번 반복해서 말 하지 않아도 위험한 생각이라는 점 각인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흡연을 통한 폐암위험에는 남녀간에도 차이가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호르몬 변화로 암 위험이 높은 편이다. 그것에 더해 남성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여성의 경우 ‘라돈가스’ 에 노출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폐암위험이 높을 수 있는 것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심각한 경우는 바로 니코틴 중독증이다. 니코틴에 중독 되었기 때문에 담배 끊기는 더욱 어려워지며, 2~3일간 금연을 할 경우에는 때에 따라서 니코틴이 체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피부를 뚫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장기간에 걸쳐 흡연을 한 사람의 경우는 입천장이 타는 것과 같은 암에 걸리기도 하며, 숨을 못 쉬어서 목에 구멍을 내어 놓은 경우도 있다. 후두염, 후두암, 폐렴, 폐암 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담배를 오래도록 많이 핀 사람들은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칼칼하기도 하고 가래가 끓는 것 같기도 한 목소리는 담배의 영향이 단단히 한 몫을 한 것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985년에 흡연으로 인해 영양장애가 초래되고 이로 인해 전염병이 만연되고 폐암 등이 발생된다고 하였으며, 1995년도에는 미국의 식품의약기구에서 담배가 니코틴에 의한 중독 물질임을 공식적으로 공포하였다. 미국의 클린턴대통령 역시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고 청소년들에 흡연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여러 종합병원에서 흡연과 각종 암에 대한 역학조사 등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금연운동 등이 활발히 진행되어 한동안 흡연인구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또 다시 양담배의 확산과 더불어 젊은 여성층과 청소년들의 흡연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흡연자들은 자기만족과 즐거움, 스트레스해소, 소화촉진, 정서적 안정 등의 이유로 담배를 끊지 못하고는 니코틴 양을 조절하며, 하루 중 담배개수를 조절해서 피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라고 담배의 폐해를 모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담배를 끊으려고도 해 보았지만 담배를 중단함으로써 발생되는 금단현상 때문에 금연이 쉽지는 않은 것이라고 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담배를 금단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분노와 걱정, 정신상태의 산만 및 집중력 약화, 참을성마저도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금단증세는 금연을 시작한지 1-2일에 최고로 올라가다가 점차 하강하여 3-4주 후면 정상화된다. 이때 흡연하고 싶은 갈망이 이 시기를 단축시키거나 또는 연장시킨다고 보는 것이다. ◆담배로 발생하는 질환 ◎호흡계 질환 : 호흡기 계통 질환의 약70%는 흡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비흡연자에 비해 약 25배 정도로 질환 발병률을 지니고 있어 그 빈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흡연을 하게 되면 호흡기계의 자정작용인 섬모운동을 약화시켜 감기, 기관지염 등을 발생시킨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 기간 중에는 특히 기관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담배속의 독성물질이 직접 페 속에 작용하여 폐포벽의 신축성을 저하시키고,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게 하며 오랜 동안 담배를 계속 피우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 폐기종에 걸리게 된다. 실제 폐암의 90%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되며 폐암 사망률은 비 흡연자에 비해 6-9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계 질환 담배를 한 대만 피운다 하더라도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말초혈관들이 수축된다. 그 이유는 바로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 성분의 작용 때문이다. 또한 혈소판의 혈액응고작용을 증가시켜 혈전증을 일으키기 쉽다. 담배속의 일산화탄소의 증가는 혈액의 산소공급능력을 저하시키며 약한 빈혈상태가 되어 모든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구강질환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거의 대부분이 치주조직이 약화되어 치주염을 앓고 있으며 치아의 색깔도 누렇게 변하고 담배 진으로 검은테가 끼어있다. 치아의 색깔변화는 담배를 끊어도 원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 흡연을 하면 성인이 되어서 치주조직이 더 많이 손상되고 그 증상도 심해진다. ◎기타 질환 임산부가 흡연을 한다면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뱃속의 태아는 모든 세포조직들이 극히 미숙하기 때문에 소량의 독성물질로도 큰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담배의 독성 담배에 불을 붙여서 깊게 한 모금 연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연기는 흡연자의 폐를 통과해서 입 밖으로 나오는 주류연과, 그냥 담배 불에 의해서 타들어가는 담배성분에 의한 부류연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때 만들어지는 성분은 대략 4,0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성분은 약리적으로 활성화되어 있고, 항원, 돌연변이성, 세포특성, 암성물질로 돌변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들 성분 중에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에 의한 인체상태의 변화는 담배에 있어서 매우 주목되는 유해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유해 성분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타르 : 일반적으로 담배 진이라고 하는 타르는 담배만의 독특한 맛을 내게 하는 성분이다. 담배연기를 입에 넣었다가 흰 종이에 내뿜어 본다면 타르의 실체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흰 종이가 흑갈색으로 퇴색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타르는 식으면 액체가 되는 특성이 있는데, 이러한 타르는 담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물질이든 불에 태우면 생기는 것으로 타르에는 수천종의 독성화학 물질이 들어있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주는 해독의 대부분은 바로 이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다. 이 속에는 약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기체성분 : 기체 성분 속에 들어 있는 물질 중에는 일산화탄소(CO)가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연탄 냄새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물질이다. TV 어느 금연 광고에서처럼 담배를 피는 것은 마치 무연탄의 냄새를 지속적으로 맡고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감퇴시키고 만성 저산소증 현상을 일으켜 신진대사에 장애를 주고 조기 노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담배 연기가 가득한 방에 오래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멍해지는 이류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니코틴(Nicotine) : 니코틴은 화학물질로서 아편과 거의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담배를 습관적으로 피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니코틴 성분 때문인 것이다. 금단현상으로는 불안, 초조, 안절부절, 집중력장애 등이 있는데, 이 것은 바로 담배를 끊었을 때 나타나는 금단현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니코틴은 뇌의 특정부위의 뇌세포에 작용하며 뇌의 모든 신경전도 물질과 내분비계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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