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871년(고종 8년)부터 1893년(고종 30년)까지의 외교문서 493점을 모은 ‘고문서해제 Ⅹ’을 발간, 공개했다. 이중 311점은 내용 설명과 더불어 원본 사진을 게재하여 문서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더했다.
주요 외교문서를 살펴보면 △“영국과 포르투갈 양국 공사의 조회에 의하면 황해도 백령도에 표류하고 있던 영국인 2명은 돌아왔으나 포르투갈인 2명은 아직 귀환하지 않았으니 그 사항을 알려 달라.” △“조선에서 파견한 시헌서 재자관 이용숙 등이 9월말 북경에 당도할 때 수레에 싣고 오는 화물에 대해서 면세 하겠다.” △“조선이 영국․독일과 각각 맺은 수호조약 내용이 중국에 불리하다는 점을 들어, 조약을 고쳐야 한다.” 등 청나라가 조선으로 보낸 문서들이다.
조선시대 외교문서인 자문(咨文)은 여러 종류의 외교문서 중 청나라에서 조선에 보낸 것으로, 주요한 외교적 사안을 처리하던 일반적인 문서형태이다. 이번에 발간한 ‘고문서해제 Ⅹ’은 또한 일식과 월식의 시각을 알려주는 것에서부터 시헌력(時憲曆) 배포, 사신(使臣)이 가지고 온 재물에 대한 면세 및 포상, 표류한 난민들의 귀환조치, 국경지역의 무역통상 문제, 서양 여러 나라와의 조약 등 다양한 외교 사안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발간한 외교문서류는 다른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지 않은 자료로 실록 등의 관찬사료들을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힌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관계 외교문서에 대한 연구가 매우 미흡한 실정에 비추어 본다면 한․중 외교관계사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년 교령․호적․매매문기류 등 분야별 해제집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