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권 따기 위해 한국인이라며 눈물 짓던 김초롱

언제 그랬느냐는 듯 “나는 자랑스런 미국인”이라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초롱(21ㆍ크리스티나 김)이 12월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리는 한․일대항전 등에서 국가대표로 뛰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2일 끝난 미국과 유럽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미국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김초롱의 이중국적 문제가 다시금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김일곤 사무국장은 “김초롱의 국적과 관련한 여론이 계속 악화하고 이중국적에 대한 국민정서가 부정적인 것을 감안, 앞으로 김초롱의 국가대표 선발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솔하임컵 미국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다”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던 김초롱은 올해 대회에서는 미국인보다 더 미국적인(?) 행동을 하는 바람에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성조기를 골프화, 팔뚝 등에 붙이고 페이스 페인팅까지 한 김초롱은 대회기간 내내 특유의 주먹 펌프질을 비롯, 요란스런 하이파이브 등 과장된 액션으로 팀 분위기를 상승시키며 미국인들로부터는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어 “단 하루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며 한일대항전에 국가대표로 출전시켜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던 모습과 너무 다른 이중적 태도라며 연일 비난의 메시지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 일본 시가현 오츠CC에서 열렸던 핀크스컵 한·일 여자골프대항전에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된 것에 대해 '한국어도 전혀 할줄 모른는 한국인', '스스로를 자랑스런 미국인이라고 말한 기회주의자'라며 국내에서는 반발 여론이 거셌던 적도 있었다. 당시 그는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면서 "단 하루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고 조국을 위해 뛰고 싶었다"고 말함으로써 오히려 많은 사람들로부터 동정을 얻었고 결국 그의 바람대로 김초롱은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멜의 크룩트스틱GC에서 끝난 미국과 유럽간 여자골프 대륙대항전인 솔하임컵. 성조기를 페이스 페인팅한 채 '무서운 신인' 폴라 크리머와 함께 미국의 우승을 이끈 뒤 환호하는 그녀에게서 우리는 한 사람의 너무나도 이중적인 모습을 목격했다. 오죽했으면 시종일관 특유의 주먹 펌프질을 해대며 분위기를 주도한 김초롱에 대해 미국팀의 주장인 낸시 로페즈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겠는가. 김초롱은 자신이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분명한 입장 정리를 통해 자신을 아끼는 팬들이 갖는 배신감을 씻어줘야 할 것이다. 이번 김초롱 파문의 1차적 책임은 KLPGA에 있다는 지적도 많다. 물론 몇몇 교포 골퍼들의 행태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미국 국적으론 후원 기업을 찾을 길이 없자 한국인 흉내를 내며 국내 기업에 손을 벌리는 일부 교포 골퍼들의 작태를 보고 있노라면 안쓰러운 마음까지 든다. 한국인은 국적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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