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단점 따위는 장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아직도 최홍만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근거이유로는 스피드가 떨어지고, 타격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어떤 선수에게나 단점은 있는 법. 예를 들어 NBA의 아이버슨은, 농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신장이 작지만 현재 최고의 선수가 되었으며, 박찬호 선수는 공은 빨랐지만 제구력이 떨어져서 대학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결국 최고 몸값의 선수로 성장했지 않은가. 어떤 분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가진 장점을 최대로 개발하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 계속 단점을 들먹이다 보면 어떤 선수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홍만은 격투기 선수로서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선수이다. 무엇보다 타선수들을 압도하는 키가 가장 큰 장점이다. 아시다시피 격투기는 밑에서 위로 올려치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것이 그 강도뿐 아니라 타점의 정확성도 훨씬 높다. 두번째는 그의 튼튼한 하체다. 그는 이미 씨름선수를 정상의 자리에까지 오른 선수다. 씨름 선수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하체의 중심이동에 대한 확실한 감각이 있어야 하며 또 그러기 위해서는 튼튼한 하체가 필수다. 격투기에서 튼튼한 하체는 매우 중요하다. 강하고 정확한 펀치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하체가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상대편의 기습적인 공격을 방어하고 견딜 수 있기 위해서도 강한 하체가 필요하다. 그는 그런 하체를 이미 씨름선수 시절에 완벽하게 완성해 놓았다. 씨름선수들이 훈련을 대충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종목의 선수들보다 하체훈련을 강하게 한다. 씨름 선수들의 훈련은, 일반인들이라면 엄두도 못내는, 나무기둥을 어깨에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하체를 단련시키는 등 어마어마한 것이다. 아마 씨름선수들의 하체는 역도선수들만큼 강할 것이다. 그들의 정강이는 무에타이 선수의 발길질에 쉽게 꺽일 정도로 약하지 않다. 세번째는 최홍만 선수의 근력이다. 최홍만 선수의 살집을 볼 것 같으면 운동선수로는 가장 적합한 근골형이다. 군더더기가 전혀 섞이지 않은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 k-1에서 여지껏 보여준 격투장면을 볼 것 같으면 아직 완전치 않은 권투의 잽을 상대방의 얼굴에 툭툭 던질 때도 상대방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그것은 그만큼 그의 근력이 강하다는 증거다. 그가 본격적으로 복싱기술을 습득하게 되었을 때 펀치의 폭발력은 가히 상상 그 이상일 것이라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다. 또 그의 군더더기 전혀 없는 몸매는 그가 거구의 몸집에도 불구하고 결코 느리지 않는 스피드를 보이고 있는 점을 설명해 준다. 물론 그가 카오클라이나 본야스키처럼 빠르지는 않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체격의 선수들에 비해서 결코 느리지 않다. 그가 본야스키와 대결을 벌인다면 그에게 전혀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본야스키가 아무리 재빠르게 공격을 한다고 해도 최홍만이 단단하게 방어를 한다면 그의 강한 다리와 팔의 방어망을 뚫기는 힘들 것이다. 그가 복싱의 기술을 현재보다 더욱 완벽하게 가다듬는다면 그의 펀치력으로 충분히 본야스키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온몸의 체중을 싣고 주먹끝에 힘을 집중해서 펀치를 내뿜는다면 상대방이 아무리 방어를 단단히 한다고 해도 상당한 데미지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방어없이 안면에 정통으로 작렬한다면 어떤 선수라도 그대로 뻗을 것. 그래서 최홍만의 미래는 찬란하다. 그의 단점따위는 그의 장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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