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광주지부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교장들에게 교장단 대규모 공짜 해외연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적극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11일 성명서에서 "그동안 교장만을 대상으로 이 처럼 대규모 해외연수를 실시한 적이 없고 다른 해외연수의 경우 비용 중 일부를 자부담하는 것과 달리 이번 연수는 전액 교육청이 부담하기로 해 형평성 시비와 함께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교장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지난해 제정된 역사문화교육 활성화 조례를 근거로 이번 연수를 추진했다고 하지만 그러한 연수 기획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진행 방식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또 "거액을 들여 마련한 연수의 대상을 교장으로 한정한 것은 역사교육 활성화의 실효를 거두겠다는 취지를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다"며 "교육 효과를 고려한다면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와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연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교조는 이번 사안이 진보 성향인 장 교육감의 정체성에 반하는 것이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전교조는 "선거를 염두에 두고 교장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꼼수를 부려 예산낭비성 연수를 배치했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지금껏 교육민주화와 교육의 본질을 위해 헌신했던 진보교육감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광주시민이 진보교육감에게 기대하는 5.18교육의 전국화와 광주정신을 살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정의로운 민주시민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시의회와 교육계 안팎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단설유치원 원장 및 초·중·고 교장 313명을 대상으로 사업비 5억여 원을 들여 올해부터 내년 여름방학 기간에 4박5일 동안 중국 역사문화연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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