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팬들은 그동안 설마 설마 해오다 정말 설마가 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다.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사실 본프레레감독의 사임은 여론, 즉 국민들의 사퇴압박에 의한 결과라고 봤을 때 축구협회가 이번 감독선임에서 여론을 무시한 채 무조건적으로 자기네들의 생각을 반영하지는 않을 거라 봤다. 그래서 아드보카트감독 유력설과 그를 뒷받침하는 감독선임 관련 문서유출건의 기사를 접했을때만 해도 언론과 네티즌들이 뜨거웠지만 많은 한국축구팬들은 설마 했었다. 여론의 무서움을 알고 있는 축구협회가 섣부른 판단과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물론 조금 마음에 걸렸던 점은 여론을 누그러뜨릴수 있는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인공 중 한명인 베어벡 코치가 언론의 중심에 있었던 점이다. 차기대표팀감독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베어벡 코치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베어벡 코치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이점을 축구협회가 이용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찝찝함으로 작용했었다. 사실 그 아드보카트 감독 유력설을 뒷받침 해주던 기사들의 주된 내용이 베어벡 코치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래서 설마 했었다. 축구팬들 대부분이 유로2004에서의 전술적 문제점을 들어 그를 맹비난 하고 있었고 주상품 보단 그 부록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까지(베어벡 코치 때문에 아드보카트감독을 선임하려 한다는 걸 두고) 쏟아지고 있었던 터라 축구협회가 이런 비난속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고 봤다. 거기다 제일 중요한 문제점은 이미 UAE대표팀의 감독직을 맡고 있었다는 점인데 입장을 반대로 두고 봤을 때 우리 대표팀감독을 다른국가가 계약을 해서 데려간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면 정말 황당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UAE축구협회와 불편한 관계를 만들면서까지 데려올만큼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금의 한국대표팀에 꼭 맞는 감독일까?! 그 정도로 대단한 감독일까?! 별다른 문제가 없는 명성있는 감독 후보들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타국가의 감독직을 맡고 있는 사람을 굳이 감독으로 선임하려 했는지, 거기다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면서...이번 감독선임은 정말 납득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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