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 맹씨라서 맹하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한나라당이 거부함에 따라 향후 노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이 ‘6단계 가상 사나리오’를 발표한데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9일 열린 상임중앙회의에서 “평소 합리적이고 훌륭한 정치인으로 좋아했던 맹 의원이 정치적인 상상력을 풍부하게 발휘해 시나리오를 쓴 것 같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입법활동 보다는 야당성을 회복하는 데만 몰두할까봐 걱정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유시민 상임중앙위원도 가세해 “한나라당이 매일 민생경제를 이야기 하면서 정작 정책위의장은 정책연구는 안하고 정치연구만 하는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전병헌 대변인도 ‘김대중 후보와 정부는 붉은 정권’이라는 과거 맹 위의장의 발언을 들먹이며 “제1야당의 정책위의장이란 직분에 걸맞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기춘 사무부총장은 “맹 위의장이 좀 맹한 소리를 한다”며 “맹씨가 원래 맹하다”고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박 부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는지 전 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실로 찾아와 “박 부총장이 어제 집에 늦게 들어가서 정신이 없어서 한 발언이니 이 말은 기사에 넣지 말고 빼달라”며 진화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박 부총장의 맹씨 비하 발언은 단순히 맹 위의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맹씨 성을 가진 모든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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