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풍속 28미터에 최고 622mm의 기록적 폭우 쏟아져

제 14호 태풍 ‘나비’가 다행히 한반도를 비껴가기는 했지만, 대형 태풍인 만큼 영향권이 넓어 남, 동해안 일대는 강풍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울산에는 순간 최대 풍속 28미터에 최고 622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곳도 있어, 도시가 마비되고 수 많은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6일 오전 11시쯤 울산 북구 양정동 윤동천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70대 노인이 하천에 휩쓸려 실종되었으며, 오후 5시 40분쯤에는 북구 신현동 주택가 절개지에서 토사가 흘려내려 65살 박 모 씨와 63살 유 모 여인이 한 때 매몰됐다가 구조되기도 하였다. 오후 7시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남창리 동해 남부선 남창역과 덕하역 사이에서 산사태가 나 황산을 싣고 운행하던 영주행 제 3374호 화물열차 2량이 탈선되는 사고도 있었다. 열차 사고로 한 때 동해남부선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었으나, 다행히 황산이 유출되지는 않았고, 인명피해도 없었던 것으로 전했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전남 여수와 울산 등 3만여 가구에서 정전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하였으며, 연안 연락선 운항도 끊겨 전남과 부산, 남해안을 오가는 연안 여객선 83개 항로의 운항이 이틀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포항~울릉도 정기여객선은 3일째 운항이 중단돼 포항,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 등 200명의 발이 묶여 있는 상태이기도다. 한편, 오후 7시 10분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경주 안강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으며, 오후 8시 30분에는 형산강 포항 대송지점의 수위가 2.45m(만수위 2.5m)에 이르자 홍수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많은 피해를 남긴 태풍 ‘나비’는 점차 물러가고 있으며, 앞으로 울릉도 독도에 20~60mm,, 강원 영서와 경북 등 해안에 5~20mm의 비를 더 뿌린 후 완전히 물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7일 06시 현재 독도 동쪽 부근해상을 통과하고 있어 울산지역에 내리던 비는 일단 그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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