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 데이터센터 각 서버실의 내부(사진제공: NHN)

NHN의 ‘21C 장경각’ 프로젝트가2년 만에 결실을 맺어 국민들이 남긴 웹 상의 기록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 됐다.

NHN은 20일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閣)’의 가동과 함께, 데이터센터 내부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고효율 IDC로서 이용자들의 데이터 보존을 위해 도입한 최첨단 기술들을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NHN은 데이터센터가 ‘기록’을 위한 보존소라는 점에서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 ‘장경각’의 정신을 잇기 위해 2년 전부터 ‘21C장경각’이라는 내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장경각’의 의미를 담아 자체 데이터센터 명칭도 ‘각(閣)’으로 정했다.

춘천시 동면 구봉산자락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閣)’은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m2 의 부지(약 1만 6천평) 위에 건립됐으며,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관리동인 본관 1개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동등 모두 4개 동으로 이루어졌다.

이로써 NHN은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용자들이기록해온 그리고 앞으로 기록할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동시에, 보다 안정적이면서 탄력적인서비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초당4천회 이상의 검색어를 입력해 정보를 찾고, 초당 2천 300통 가량의 메일을 서로 주고 받고 있다. N드라이브 경우에는 초당 수백 개, 매일 2천 만개 이상의 사진이 업로드 되는데, N드라이브에 하루에 올라오는데 이터 양을 모두 따지면 400 테라바이트(Tera Byte) 이상의디지털 기록들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

이렇게 이용자들이 지난 10여년 간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생성한 데이터는 약 180 페타바이트(Peta Byte, 테라바이트의 1,024배 크기)가량으로, NHN의 데이터센터 ‘각(閣)’은 폭증하는 데이터 홍수 속에서 페타바이트를 넘어 제타바이트(Zeta Byte) 그 이상의 시대를 미리 대비함으로써 이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해 영원히 후대까지 전하겠다는‘기록 보존’의 의지를 담고 있다.

NHN의 박원기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비즈니스 여건에 따라 국가별 서비스의 존폐까지 결정하는상황에서, 한글에 뿌리를 둔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의 자체 IDC 건립은한글로 된 디지털 자산을 지켜낼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셈”이라고 밝혔다.

‘각(閣)’에는 요소요소에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됐다.

35도 이상의 고온 상면에서 견딜 수 있는 자체 개발 ‘서버’, 51개(1 Unit 기준) 가량의서버를 꽂을 수 있는 저전력-고집적의 ‘랙’,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지 않게 해 열 손실을 최소화시킨 ‘차폐시스템’을 비롯해, 여름이 길고 고온다습한 한국적 기후에맞도록 1년 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외기를 이용한 서버룸냉각장치’ (Air Misting Unit) 등 서버실, 설비및 인프라 시설 곳곳에 자체 개발 기술들이 적용됐다.

또한 전기 사용이 적은심야 전력을 활용해 한 낮에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빙축열’,‘수축열’ 시스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해 동절기도로 열선, 온실 등에 사용하는 ‘폐열 회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키기도 한다.

‘각(閣)’은 어떠한 외부의물리적 재해나 충격에서도 안전한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다. 데이터센터 ‘각(閣)’은 진도 9.0 이상의지진 뿐만 아니라 홍수, 태풍, 화재 등 피할 수 없는 천재지변에서도거뜬히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비상 시 외부로부터 전력 공급이 단절될 경우에도 ‘다이내믹 UPS’라는 설비가 작동돼2.5초 만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일정 기간(72시간)까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다.

‘각(閣)’은 천재지변, 기후 등 외부 환경에 의한 영향은 물론, 각종온라인 상의 공격 및 인재 등에까지도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NHN의 박원기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우리의 데이터센터 ‘각’은 인터넷 기업으로서 이용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디지털 기록을 후대에 전하겠다는 사명감과 자신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우리 선조들이 각종 외세 침략에서도 고려 팔만대장경을지켜냈듯 이용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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