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민항 ‘제주에어’ 저가 민항사 본격 출범

항공시장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합작 설립한 저가항공사 ㈜제주에어가 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고 내년 6월부터 국내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이미 청주에 근거한 부정기항공인 한성항공이 31일 첫 비행기를 이륙시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저가 항공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25일 ㈜제주에어에 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를 허가함에 따라 제주에어는 내년 6월부터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항공권 요금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70% 수준인 5만원대로 낮춰, 기존의 항공료의 부담을 느꼈던 승객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제주에어는 한성항공 등 국내의 부정기항공사와는 달리 정기적인 항공편을 제공하는 민간항공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양분돼 있는 국내 항공시장 구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제주~서울 운항 예정 앞으로 6개월간 안전운항 검증 절차를 밟은 뒤 내년 6월 제주∼서울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에 들어갈 제주에어. 서울∼김해와 서울∼양양 노선은 7월, 제주∼김해는 10월 취항하고 2008년에는 김포∼울진 노선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캐나다 봄바디어 산 74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 Dash8-Q400(터보프롭, 74인승)5대를 도입할 제주에어는, 2008년부터는 서울~울진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횟수는 노선별로 제주~서울 28회, 서울~부산 14회, 제주~부산 5회, 서울~양양 4회로 총50(편도)회가 운항된다. Dash8-Q400 항공기는 세계적으로 운항되는 터보프롭 항공기 중 안정성과 쾌적성이 띄어나고 경제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기종으로 현재 일본 12대, 미국 19대, 영국 16대 등 전세계에서 97대의 항공기가 운항중이다. 이에 따라 제주에어는 정기항공운송사업을 통해 △이용객의 편의와 선택의 폭을 넓히고 △지역경제의 균형발전과 지방공항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안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우량항공사로 성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한 올초 부정기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득한 한성항공 31일 청주~제주노선을 시작으로, 올 10월부터는 김포~제주노선도 1일2회 왕복운항할 예정이다. 한성항공은 66인승 ATR72-200 1대를 운항중이고 내년부터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지의 틈새 노선에도 비행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의 출범으로 이용객들은 차별화된 운임과 서비스를 선택할 폭이 확대되고 수요가 부족한 노선을 운항할 수 있게 돼 지역주민의 항공교통 이용 불편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기존 항공요금의 70% 수준 이같은 저가 항공사인 제주에어와 한성항공은 각종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하는 대신 요금을 크게 낮추게 된다. 두 항공사의 항공료는 기존의 70% 수준. 한성항공은 청주∼제주 노선의 경우 평일 4만5000원, 주말 5만2000원, 성수기 6만원으로 책정했고 청소년 경로 장애인 등 할인요금까지 감안하면 기존의 65%선으로 보고 있다. 제주에어도 70% 수준의 요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저가 항공기에는 2명의 승무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기존 항공사의 4∼5명에 비해 절반 이하다. 음료 서비스도 폐지되거나 생수 한 종류로 간소화된다. 기내 오디오 및 비디오 시스템도 원가절감을 위해 설치되지 않는다. 또 여행사에 나가는 탑승료의 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예약 시스템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탑승시 브리지를 이용하지 않고 기체까지 버스편으로 이동한 뒤 직접 트랩을 오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저가 민간항공사의 잇따른 출범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방공항 등 공항시설의 유휴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데다 공항운영자의 경영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저가 항공은 세계적으로 확산돼는 추세다. 지난해말 현재 저가항공의 시장점유율은 좌석수 기준 15%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여개 저가 항공업체가 2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유럽도 50여개 항공사가 11%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제주에어, ‘항공기 안정성 확보’ 만전 제주에어는 우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성 확보된 비행기 도입 △ 기술인력 해외 위탁교육 실시 △안정관리시스템 확보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에어가 확보할 항공기는 Dash8-Q400으로 터보프롭 항공기 중 안정성이 우수하고 소임 및 진동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캐나다 봄바디어사에서 출시한 항공기는 현재까지 운항 중 사고가 전무하고, 특히 운항중 엔진 이상시 비상활공으로 연착률이 가능해 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에어는 신규제작 비행기를 구입하는 등 항공기의 각종 부문의 전문가와 2년간 기술지원으로 운영되게 된다. 또, 제주에어는 항공기의 조정 및 정비 요원을 전원 항공기 제작사에 교육훈련기관에 파견 위탁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더욱이 회사내 안정 및 보안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두고 운항, 정비 등 각 분야를 24시간 상시 점검해 안전관련 문제점을 실시간 해결할 수 있는 ‘전사적 안전점검 체재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에어는 애경그룹 ARD홀딩스(주), 애경산업(주), 애경유화(주) 애경화학(주) 애경개발(주) DP&F(주) 등 6개 계역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제주도가 추진하는 지역항공 사업파트너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1월 25일 설립됐다. 앞으로 저비용 고효율 체제를 갖춘 운항시스템을 통해 제주도민 및 제주 방문객의 항공교통수단 개선과 함께 지역노선의 개설 및 일부 폐쇄노선의 부활 등 소비자 요구에 부흥하는 항공교통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제주에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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