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박지수는 영화 '마이 라띠마'에서 코리안 드림을 품고 국제결혼한 '마이 라띠마'를 연기했다.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힘겨운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수영'(배수빈)을 만나 소외된 계층이라는 상처를 공유하며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수영'에게 또 다른 여자  호스티스 '영진'(소유진)이 다가오면서 다시 한 번 버림받게 되는 비운의 여주인공이다.

박지수는 "유지태 감독님이 개봉 후에도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으셨어요"라며 웃었다. 이 같은 여유를 갖기까지 '마이 라띠마'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태국인처럼 보이고자 태닝은 물론, 태국어과 함께 어눌한 우리말을 연습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단단히 마음먹고 시작한 촬영이었지만 첫 영화에서  겁탈을 당하는 신은 쉽지 않았다. 특히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다가 성매매 알선 일당에게 잡혀간 라띠마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은 리얼리티를 위해  닥치는대로 찍었다.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부딪힐 때 아팠던 순간을 몸이 기억해서 움찔했던 것 같다. 또 촬영의 반은 현장에서 리얼리티로 겪는 고통이었다. 브로커에게는 따로 디렉션을 줬지만 나에게는 주지 않았다. 촬영을 끝내고 숨쉬기도 힘들어졌다. 결국 탈진해서 응급실까지 실려 갔다. 감독님이 바닥난 체력을 정신으로 뛰어넘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밤부터 새벽 다섯시까지 오기로 끝냈던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이 라띠마'를 스타트로 박지수는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진정성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유지태감독은 그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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