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신제품 출시 및 TV 광고 시동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디지털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중인 디지털TV 시장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대거 출시키로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또 신제품 광고를 위해 광고감독과 모델 선정 등 TV 광고 제작준비를 마쳤으며 이르면 내달 초에 디지털TV 광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PDP, LCD TV 그리고 프로젝션 TV로 대표되는 디지털 TV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한 이유는 디지털TV의 시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600ℓ급 냉장고 1대의 가격이 100만원 대인데 비해 50인치 PDP TV 1대의 가격은 그 10배에 달하는 만큼 보다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PDP, LCD TV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더이상 머뭇거리다가는 디지털 TV시장에서 완전히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생산 중인 디지털TV 제품군은 PDP TV와 프로젝션 TV그리고 브라운관(CRT) 디지털TV 등 3종류이다. PDP TV는 현재 42인치와 50인치 제품이 출시중이며 하반기에는 튜너 내장형 50인치 PDP TV와 61인치 PDP TV가 새롭게 출시될 계획이다. 프로젝션 TV의 경우, 기존 55인치와 60인치 모델 외에 하반기에 추가로 47인치와 55인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CRT 디지털TV는 32, 36인치 외에 5개 모델이 새롭게 시장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생산되지 않았던 LCD TV도 올 하반기 구미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디지털 TV 풀라인업이 구축될 전망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 TV가 TV시장의 대세인만큼 LG와 삼성도 `공룡'의 싸움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디지털 TV 시장에 본격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디지털 TV 시장에 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은 미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GE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들어 GE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 확대요청이 잇따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양문형 냉장고의 OEM 공급에 들어가는 등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 이번 양문형 냉장고 OEM공급은 중국을 비롯 호주·대만 등 아시아 지역 물량으로, 현재는 1개 모델 연간 2만5000대 수준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GE와의 OEM 협력은 유럽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콤비타입 냉장고를 비롯해 꾸준히 이뤄져 왔으나, 올해 미 메이텍사와 대규모의 냉장고 OEM 공급을 하며 OEM 협력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내년 이후 수량은 연간 3만∼4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GE로부터 미국 시장용 가정용 냉동고(프리저)에 대한 OEM 공급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생산능력 확대 후로 미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는 삼성이나 LG전자와 달리 자체 직영망이나 대리점망을 갖지 않아 하이마트 판매 실적 여하에 따라 영업과 유통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7일 하이마트와 대우에 따르면 제품 공급이 재개된 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하이마트와 대우의 공조체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가전 유통시장이 한풀 꺾였음에도 하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대우 제품의 판매량은 매달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지난해 약정한 연간 1700억원 규모는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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