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용희 상임고문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최고위원단-상임고문단 오찬회동에 참석해서 "민주당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에서 오르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당을 새롭게 해 늦어도 가을부터는 변화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천 고문은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들 것 같다. 수요도 있는 듯하다"면서 "나쁘게만 볼 게 아니다. 우리 진영의 외연을 확장하는 좋은 점도 있다. 우리당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부영 고문도 "안철수신당은 불가피하지만 일희일비할 것은 없다. 경쟁적 동지관계니까 의연하고 당당하게 가면 안철수세력도 같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세력도 결국 넓은 의미의 야당세력이다. 민주당이 묶어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며 주문했다.

고문들의 걱정에 찬 발언에 김한길 대표는 "안철수신당 지지율이 높은 것은 실체가 아니라 가상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민주당은 비록 느리지만 국민의 기대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는 6~8월에 성과를 내고 빠른 변화를 해서 국민에게 보일 수 있을 정도의 지지율을 만들겠다"고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응방침을 밝혔다.

문희상 고문은 "뭐니뭐니해도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10월 재보선과 지자체 선거에서 지면 할 말이 없다"며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라. 전술적인 측면에서 당원 배가 운동을 펼치라"고 주문했다.

정동영 고문은 전날 북한의 남북회담 제의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기 전에 화살을 피하려는 전략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성공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면에서 당국자 회담은 정부의 몫이지만 민주당이 할 몫도 분명히 있다. 특사든 사절단이든 보내 국회 차원의 회담을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원기 고문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당시 남북 공동합의문에 남북 국회 회담을 연다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하며 "이미 합의한 것이니 실천이 되도록 강력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남북 국회회담이 성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고문은 "지금 당장 당 개혁안을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의 정치에 대한 기대가 국회라는 장으로 모이도록 해야 한다"며 "의회정치를 살리는 데 민주당이 앞장서서 새누리당과 함께 매듭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첩경"이라고 조언했다.

민주당의 대표와 고문들의 의견을 분석해보면 안철수 의원이 기침만 해도 민주당이 벌벌떨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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