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 맺어온 베트남 관계자들과 업무협의?

해외 도피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베트남을 비밀리에 방문해 체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회장은 지난 15일 오후 베트남에 입국, 이날 오전 현재까지 수도 하노이의 한 호텔에 투숙 중이다. 그러나 그의 방문목적, 입국과 호텔 투숙시 한국 여권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지난 1980년대 취득한 프랑스 여권을 사용했는지, 체류기간에 누구를 만났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김 전회장은 해외 도피를 시작한 지난 4년 동안 요양 등의 이유로 여러차례 베트남을 비밀 방문한 것이 사실"이라면서“그러나 이번 방문도 요양 차원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지는 알 수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도“김 전회장의 이번 방문은 평소에 친분을 맺어온 베트남 관계자들과의 업무협의를 위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단순 방문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 전회장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호텔의 한 관계자는 김 전회장의 투숙 사실은 간접 시인하면서도 투숙시 사용한 여권 종류, 혼자 투숙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함께였는지 여부, 외출 및 방문객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베트남 현지진출 기업 관계자도 “해외도피 이후 김 전회장의 방문이 비밀리에 이뤄져왔기 때문에 출국 뒤에야 겨우 방문 사실을 아는 수준"이라면서“이번에도 그가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 지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회장은 대우사태가 발생한 지난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종적을 감춰 해외에서 은둔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그는 작년말부터 일부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우사태 책임공방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귀국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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