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차례 발작이 오는 두통이 있다면?

편두통과 매우 비슷한 두통 중에 송이두통이라는 것이 있다. 포도송이처럼 한꺼번에 여러개가 뭉쳐있다는 뜻으로 송이두통이라고 하고, 파나 마늘 등 채소다발처럼 여러 포기가 뭉쳐서 다발을 이룬다고 하여 다발두통이라고도 한다.

이름에서 짐작하다시피 송이두통은 한번 발작이 시작되면 연달아 여러차례 발작이 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편두통처럼 반쪽만 아픈 것이 보통인데 편두통처럼 양쪽에 옮겨다니며 번갈아 아픈 것이 아니고, 아픈 쪽만 계속 아픈 것이 보통이다.

또 두통발작이 오면 아픈 쪽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아픈 쪽의 코가 막힌다. 발작 기간은 짧아서 2~3분안에 끝나는데, 멈췄다가 다시 아프고 멈췄다가 다시 발작하는 증세를 보인다.

이 병을 가진 환자는 발작이 없는  경우 이상 소견이 없다. 그러나 발작이 시작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창백해지면서 환자는 의욕이 없어져 혼자 방안에서 두문불출하게 된다.
 
두통이 발작할 때 진찰해보면 두통이 생기는 쪽의 두피부분 동맥이 확장되면서 맥박이 크게 느껴진다. 그 외의 진찰이나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송이두통의 발작이 시작하는 나이는 보통 20대의 젊은 사람이며 두통은 앞이마 쪽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송이두통의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은 몇 가지 성격적인 특성이 있다. 자신감이 없고 항상 불안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지나치게 양심적이어서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폐를 끼치지 못하는 성품이다. 그래서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 보다는 혼자 참고 삭이는 타입인 경우가 많다.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고 소심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품이어서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이러한 송이두통 발작이 잘 온다고 알려져 있다.
 
송이두통은 평생 발작적인 두통을 가지고 있을 뿐, 별다른 후유증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드물지만 뇌혈전이나 뇌출혈같은 합병증을 일으킨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두통이 발작하면 동맥이나 정맥의 혈압이 올라가서 뇌출혈이 생기는데,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뇌출혈이나 뇌혈전 등의 문제가 생기면 반신마비 같은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더욱 드물게는 뇌신경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으나 그리 흔한 일은 아니므로 염려할 일은 아니다. 여자환자인 경우 나이가 들어 폐경기에 이르면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고, 남자도 중장년기에 이르면 저절로 낫기도 한다.
 
치료는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두통발작이 왔을 때 두통을 낫게 하는 것과 발작이 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두통 발작이 오면 아스피린같은 진통제로 아픔을 덜 느끼게 할 수 있고 혈관수축제나 신경안정제를 같이 쓰면 훨씬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과로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과 자긍심을 길러야 한다.
 
생활환경과 습관이나 태도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쳐나가도록 해서 자아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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