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6일 이 회장 개인재산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CJ그룹 전 홍콩법인장 신모씨(57)에게 해외 계좌 리스트를 넘겨 받아 조사중에 있다.

검찰은 신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개인재산 관리에 사용된 해외 계좌번호에 대한 자료와 진술을 확보했다.

신씨는 홍콩 법인 8곳을 통해 이 회장의 해외 재산 수천억원을 직접 관리한 의혹에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CJ그룹의 수사 착수 단계부터 이같은 첩보에 주목했다.

신씨가 국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후 검찰은 신씨를 출국금지 조치한뒤 지난 21일 CJ그룹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또 CJ그룹 재무팀 간부의 차량에서 해외 비자금 조성에 동원된 차명계좌 목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 문건을 통해 2008년 이후 이 회장이 개인재산을 운영한 방식과 해외로 빼돌린 돈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2000년 초반에 100억원대였던 시드머니(Seed Money)가 해외 페이퍼컴퍼니 이름으로 CJ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100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은 또 CJ그룹 전직 재무팀장 이모씨(44)에게 차명주식과 미술품 구입, 국내외 부동산 구입 등 재산 운영 내역이 담긴 '협박성 메일'을 실제 이 회장에게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씨와 이씨가 이 회장의 차명주식, 해외 부동산 구입, 미술품 구입 등 재산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이메일을 통해 이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부살인미수 사건 당시 확보한 USB에는 이씨가 이 회장에게 보낸 편지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로부터 구입한 미술품 내역, 미술품 구입에 사용한 자금 형성 방식, 해외 부동산 구입 내역 등이 문서 형식으로 들어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이씨는 이 회장 개인자산 중 일부를 명동 사채업자들을 통해 돈 세탁 과정을 거친 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로부터 미술품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CJ그룹은 홍 대표로부터 2001년에서 2008년 사이 1400여억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미술품 구입에 11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미술품과 부동산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이 회장 개인재산을 차명주식으로 관리하던 중 횡령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USB에 담긴 이씨의 이메일 내용을 보면 이씨는 회사 임직원 명의로 이 회장의 차명주식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퇴직자들이 주식을 되돌려 주지 않는 등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차명주식 수를 줄이고 해외 비자금을 늘리기로 했다.

이씨는 이같은 내용을 이메일을 통해 이 회장에게 보고하면서 "수사기관에는 이 내용을 알리지 않겠다"는 협박성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무팀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확보한 이 회장의 해외계좌를 확인하는 한편 해외로 빼돌린 재산의 규모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 회장이 미술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실제 금액 보다 부풀려 구입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부분이 있는지, 구입한 해외 미술품을 국내로 들여왔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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