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 재개 7일째를 맞은 26일 오전 상동면 도곡리 109현장에서 공사를 저지하러 나온 최모(85) 할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려져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최 할머니는 이날 오전 5시 마을 주민 20여명과 함께 험한 산길에 올라 2시간 지난 7시께 공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탈진 증상을 보이며 쓰려졌다.

최 할머니는 신고를 받은 119 헬기로 밀양의 병원으로 후송된 뒤 다행히 의식을 회복 중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0일 공사를 강행한 이후 공사 저지 현장에서 부상 또는 탈진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주민은 최 할머니를 포함해 16명이다.

한전은 이날 오전 7시 전날과 같이 단장면 바드리 등 8곳에 20여명씩 195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나 미리 나와있던 주민들의 반발속에 공사를 강행하지 않았다.

60, 70대 할머니들이 대부분인 250여명의 주민들은 매일 이른 아침마다 1~2시간 걸리는 8곳의 공사현장에 마을단위로 도착한 뒤 저녁 6시까지 땡볕아래 농성하는 강행군을 7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계삼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할머니들의 체력이 거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큰 불상사를 막기위해서라도 정부가 빨리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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