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의 정보를 도둑질 하고 있다

DJ 도청 테이프의 내용을 알고 있는 당사자들은 구속된 박인회씨와 공운영씨 그리고 이건모 감찰실장과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 외에도 도청에 관여를 했던 국정원 직원들이 있다. 특히 미림팀의 팀장이었던 공운영(구속)씨를 비롯하여 숙청대상이 되었던 많게는 500여명이나 되는 퇴직한 전직 국정원 직원들은 꾸준히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여 왔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반 DJ정서를 가진 인물들이었다. 1999년 4월 13일 빗속에서 울면서 국정원을 나온 공씨는 20년 넘게 일한 국정원에 타격을 줄 연구를 하고 있었다. 이미 93년 7월에 미림팀에 처음으로 해체되었을 당시에 사표를 강요당했지만 버티다 94년 2월에 다시 미림팀이 만들어지면서 도청활동을 재개했으나 자신을 보호할 생각으로 테이프를 보관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 결과 수백개가 넘는 테이프를 그는 보관하고 있었고 일부는 압수 당했다. ◆상대방을 쓰러트릴 내용들 공씨는 자신이 처절하게 퇴직을 당하면서 전별금이나 환송식도 없이 쫓겨난 터이지만 가공할 테이프로 불특정 다수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는 인물이 되었다. 자신을 울고 말았을 수준이었지만 상대방을 과감하게 쓰러트릴 엄청난 내용이었다. 그만큼 도청의 내용은 도청을 당한 당사자들의 재기불능 정도의 치명적인 약점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전직 대통령들이 대통령이 되기 직전까지의 복잡했던 여자관계나 금전문제들이 포함이 되어 있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이 이들의 비윤리적인 행각으로 인한 여자들의 관계는 국민들을 분노시키기에 충분한 것들이다. YS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자와 DJ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자들은 이미 당시 국정원에서 그 전모를 파악하고 있던 이들이었다. 또한 DJ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국정원 직원들이 숨겨놓은 DJ의 여자와 딸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DJ 집권 기간에 발생한 각종 게이트도 알고보면 국정원이 관련된 대통령인 DJ의 여자들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보는 의혹이 있다. ◆추잡한 여자 관계들 이런 내용들은 대통령 후보들에게는 가히 치명적인 것들이었다. 따라서 이런 대통령 후보들이 정작 대통령이 되어도 자신들의 약점을 알고 있었던 국정원에 대해서 과감한 수술을 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나마 DJ가 국정원에 약간의 손을 대었으나 국정원을 대거 이탈한 세력들이 불법 도청 테이프를 가지고 대항을 했던 것이다. 최근에 드러난 이 테이프들의 내용은 일부 공개가 되었지만 그 전모가 공개되면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키는 것들이다. 일부만 공개가 되었고 국정원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 불법 도청을 자행했다는 사실만으로 DJ의 아들들이라고 자처하는 민주당이 "DJ의 입원은 현 정권이 도청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이라고 규정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즉 DJ는 그동안 숨겨온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더 이상의 정신적인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것이었을 수도 있지만 세브란스 병원의 담당 주치의의 말대로 "미열이 있는 정도이며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보면 곧 닥쳐올 사법처리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칭병을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청 피해자는 여의도 괴담의 주인공 현재 여의도에 떠도는 소문들은 모 국회의원이 자신의 여비서와의 깊은 불륜의 관계라든지 불륜의 댓가로 막대한 이권을 챙겨주고 있는 모습이나 자신의 후원회 여성들과의 깊은 관계로 인해 나중에는 협박을 받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광역 단체장의 황당한 엽색 스켄들 소문도 모두 도청의 산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은 용의주도하게 핸드폰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쓰고 있지마는 결국 도청의 제물이 되어 소문의 용의선상에 걸려 있는 것이다. 국정원은 2002년 3월부터 통신보호비밀법 시행에 맞추어 불법 도청 장비를 모두 파기했다고 8월 5일에 밝혔으나 2002년 3월 이후에도 도청이 계속되었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감지가 되었다. YS시절부터 국정원의 정보통이었던 정형근 의원은 2002년 9월의 국정감사장에서 "한화그룹의 대한 생명 인수는 로비때문이다"라고 밝혔고 그 한달 전인 2002년 8월에 도청된 국정원 자료에 의하면 박지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북밀약설이을 제기했다는 것도 도청을 통해 알수 있었던 것이다. ◆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도청 이런 불법 도청 테이프들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과거의 대통령들이 퇴임후 후임 대통령에게 대항할수 있는 유일한 무기들이었다. 그러나 DJ의 경우는 자신의 후계자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있었다. 대신 DJ를 적으로 간주한 국정원 전직 직원들에 의해 꾸준히 자신의 비리가 까발려지고 급기야는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꾸준히 불법 도청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꾸준히 의문에 제기되어왔던 DJ자신의 개인적인 비리 차원을 넘어선 것이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그의 비리는 이미 도청 테이프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삼성에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모습과 돈에 목말라하는 그의 목소리가 담겨 있고 돈의 댓가로 삼성을 편들 수 있다는 추파성 내용도 들어있다. 이런 DJ의 비리가 꾸준히 취합이 되어 급기야는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과거 국정 수행 능력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의문점이 제기됨으로써 그 충격으로 인해 몸져 눕게 되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돈이 제일 많은 삼성은 도청 표적의 주요 대상 현직 재벌 회장들의 약점들이 도청 테이프에 거의 다 포함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재벌 회장들의 유명 연예인들과의 스켄들은 물론 재벌 회장들의 개인적인 비리나 더 나아가 국정을 농단한 엄청난 내용까지 들어 있다. 이미 밝혀진 것만으로도 그 충격은 엄청나다. 재계 순위 8위의 기아의 부도도 삼성이 자금줄을 죔으로써 비롯되었다는 재정경제원 장관의 삼성의 하수인 역할을 한 사실 그리고 이미 알려진대로 삼성의 여야 대선 후보에 대한 로비와 이들의 삼성의 졸개 역할을 한 것들이 담겨 있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이학수 부회장이나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들을 시켜 대선 후보들에게 막대한 돈을 뿌리라고 지시한 삼성내 최고위 인사들의 내용조차도 도청을 할 정도였으니 불법 도청팀의 전방위 도청 능력과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정도다. 문제는 밝혀지지 않은 다른 테이프에는 쌍용그룹을 부실로 몰고 갔던 쌍용자동차를 더큰 부실 기업인 대우 그룹이 인수하는 과정의 특혜와 이에 편승하여 하수인 역할을 했던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의 적나라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자신들의 비자금을 챙기는 댓가로 국가 정책을 좌지우지한 고위 공직자들과 국회의원들의 타락한 모습도 담겨주고 있다. ◆검사들도 집중 관리 대상 재벌들의 관리 대상에는 권력의 충추세력인 검사들에 대한 관리도 들어가 있다. 각 재벌들은 검찰에 전방위 로비를 과거나 지금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명절때면 떡값으로 검사들을 위로하며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 그리하여 삼성만 하더라도 검찰의 주요 핵심인물들에 대해서 백여명에 달하는 검찰인맥관리를 할 정도였다. 또한 퇴직한 검찰 출신에 대한 인맥관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엄청났고 거기다 현직 법조인에 대한 재벌들의 관리도 있어 문제는 더 심각한 것이다. 따라서 검찰의 도청 테이프의 전면적인 수사가 어려운 것도 검찰 내부의 비리가 들어있는 테이프에 대해서 주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벌과 검찰의 특수한 관계를 적나라하게 밝힐 조사는 애초부터 힘든 것은 검찰의 내부에 재벌의 관리를 받고 있는 이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바램대로 노무현 대통령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는 마당에 여야 정치인들이 한결같이 도청을 뿌리뽑기 위해 특별법과 특검법으로 추악한 과거의 속내를 드러내고 과감히 털고 가겠다는 마당에 검찰이 자체 비리의 나열장이 될 도청 테이프에 대해서 본격적인 수사를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론인 것이다. ◆이권에 대한 담합과 야합 이처럼 재벌들은 자신들의 검은 돈인 비자금으로 국회의원들이나 고위 공직자 그리고 광역 단체장들이나 기초 단체장들에게 돈을 주어 철저히 관리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이 되어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재벌 회장들은 막대한 잇권을 보상받는 내용들이었다. 한마디로 잇권에 대한 담합과 야합이었다. 여기에는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예외는 아니다. 고위 경찰 간부들은 국정원의 도청 기록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는 국정원의 보조 세력으로 처신하기도 했다. 따라서 국정원은 껄끄러운 검찰보다는 경찰을 오히려 파트너로 생각할 정도였다. 이처럼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들의 잇권을 챙긴 고위 공직자들이나 국회의원 그리고 단체장들의 추악한 모습이 담겨있을 이런 내용들을 가지고 있던 일부 국정원 직원들은 약점이 있는 고위 공직자들과 국회의원 그리고 기초나 광역 단체장들을 꾸준히 관리하여 왔다. 따라서 약점이 잡힌 이들은 해당 국정원 직원을 만나면 언제나 상석에 앉히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권력 기관들도 국정원의 위력 앞에서는 절절 매는 것은 하나의 전통이었다. 지방에서는 경찰서장과 검찰의 간부 그리고 군수나 시장들이 고스톱을 하면서 국정원 지역 소장에게 억지로 돈을 잃어줄 정도였다. 이런 관행은 중앙정보도 시절이나 안기부 시절을 거쳐 국정원으로 이어져 오면서 변한 것은 별로 없었다. 그만큼 국정원 직원들은 지방에서 최고의 파워맨으로 존재했던 것이다. 오죽 했으면 서슬어 퍼렇던 지역의 검사들까지도 해당 지역의 국정원 직원들에게 몸조심을 했을까. 국정원 직원들이 이렇게 힘있는 존재로 부각되는 것은 다름아닌 개인적인 치부에서부터 고급정보까지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없는 소문까지 만들어내어 선전하고 다니는 통에 국정원 직원에게 한번 걸리면 옷을 벗을 각오를 하였을 정도로 두려운 존재였다. 사실상 지역이나 중앙이나 할 것 없이 이런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도청 내용이 백일하에 드러나면 권력층을 중심으로 한 고위 공직자들은 물론 국회의원들과 단체장 그리고 지방 권력층의 도덕성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와 차기 총선과 지방선거에 줄줄이 낙마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고위 공직자들과 지방의 권력층들은 줄사표나 사퇴가 이어질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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