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YS시절 공작내용 밝혀야...”

국정원 불법 도청으로 야기된 정치권 갈등이 여당 대 야4당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9일 도청 정국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에 강력 반발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과거 안기부 미림팀의 불법 도청은 흐지부지되고 불법 도청의 책임을 왜 ‘국민의정부’가 뒤집어쓰고 있는지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참으로 표현하기 어렵고 난감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미림팀의 수천개 테이프는 다 어디로 갔느냐. 본질이 뒤집혔다”며 “이번 사건의 본질이자 검찰 수사의 핵심은 김영삼 정부 시절 정적을 매장하고 DJ를 당선시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공작 내용을 밝히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후 국무위원과의 간담회에서 “그동안 도청은 짐작만 하고 밝혀진 바가 없었는데 이번에 과거 진상 차원에서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국가 불법행위의 전모를 밝히고 국민들에 보고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되살아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도청의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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