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사전인지 여야 공방

‘X파일’ 소용돌이가 돌연 청와대로 진로를 선회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지난 2월부터 청와대가 X파일에 대해 수시로 국정원의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권 의원은 9일 미림팀과 X파일과 관련, “국정원이 지난 2월에 최초 청와대에 보고하고 이후 수집되는 정보를 수시로 보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청와대에서 주장하는 대로 7월 경에 인지했다면 제가(권의원) 확인한 내용과 대략 5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이럼 점에서 청와대와 대통령께서 아무런 음모가 없다는 것은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본말전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권영세 의원의 무책임한 발언을 보면서 적반하장, 본말전도라는 생각이 든다.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면서 권 의원의 과거 행적에 대해 “안기부 특보실에서 자신이 3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자신의 과오부터 생각하고, 공작적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정한 자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의 물타기 특검법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협력할 것이 아니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본말정도‘ ’주객정도‘로 세상이 올바르게 돌아가는 양상을 보여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서영교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권영세 안기부 공안검사 출신이 또다시 공작정치에 나섰다”면서 “마치 그럴싸하게 포장을 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무근으로 이런 구태한 의혹을 제기한 권영세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발끈했다. 서 부대변인은 “과거 미림팀의 불법도청 시기에 안기부장 특보실에서 3년 동안 활동했던 권영세 의원이 한나라당 불법도청진상조사 단장을 맡을 때부터 이런 식의 의혹 부풀리기, 물타기 정치공세가 자행될 것을 예견했었다”면서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여당의 공세에 권 의원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며 화살을 노 대통령에게 겨눴다. 권 의원은 "어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불법 도청 사건의 전말에 대해 또 김대중 정부 시절 전반에 대해 남김없이 객관적으로 밝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과 여당의 대변인 뒤에 숨지 말고 국정원의 보고를 언제 받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보고 받은 사실 하나까지 숨기려 한다면 앞으로 미림 사건이라든지 불법 도청 사건을 수사해 가는데 첩첩산중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국민들도 제대로 수사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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