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로의 정신과상담 비밀테이프 공개

43여년 전 지난 1962년 8월 5일 세기의 연인이었던 마릴린 먼로의 죽음이 타살이냐 아니면 자살이냐의 추측은 아직도 분분하다. 이처럼 먼로의 죽음에 온갖 의혹은 억측을 낳고 있는 가운데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5일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전 검사가 사망 직전 정신과 의사와 나눈 먼로의 비밀테이프를 근거로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43년전 당시 자택에서 죽은 채 발견된 먼로는 벌거벗은 상태에서 침대위에 있었고, 수사팀은 직접적인 사인이 먼로의 죽음은 약물과다복용이라며 자살로 결론지었다. 이후 여러 의혹이 나도는 가운데 LA카운티 검찰측은 1982년 사건 재조사후 자살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더 이상의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먼로 사망 당시 LA카운티의 검사였고 부검에 참여한 존 마이너씨가 최근 증거를 제시하며 먼로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언론에 따르면 마이너씨는 “먼로가 사망하기 수일전에 정신과 주치의와 나눈 비밀 테이프를 분석해 보면 삶의 의욕이 대단했고 자신감에 차있는 등 결코 자살할만한 동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이어 “마이너씨는 당시 먼로의 주치의인 랄프 그린슨 박사를 만났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테이프를 들은뒤 대화내용 사본까지 손에 넣었으나 수사팀에는 제공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LA타임스에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사본에 따르면 먼로는 영화배우 클라크 게이블에 대해 느꼈던 부성애,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 및 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이 왜 각각 이혼으로 끝났는지 등 시시콜콜한 사생활들을 그린슨 박사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먼로는 자신의 몸매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녀는 전신 거울 앞에 나체로 서있는 자신을 표현하면서 "나도 이제 중년이 됐네요. 내 가슴은 조금씩 처지기 시작했지만 허리선은 나쁘지 않아요. 힙은 아직도 최고예요"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마이너씨는 "이 사본을 읽는 이는 누구라도 먼로가 자살했으리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그녀는 구체적인 장래의 계획을 세워 놓았고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씨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하지만 먼로의 녹음테이프를 들었다는 사람으로 마이너씨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 사본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린슨 박사는 1979년 사망했으며 이 녹음테이프는 이미 폐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그린슨 박사의 미망인인 힐데가르드 여사도 "남편이 먼로의 테이프에 대해 얘기한 적도 없으며 먼로가 남편에게 그런 테이프를 줄리도 만무하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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