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무더위를 피해 피서를 즐기다 무심코 낮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출되고 있다. 광주지역 일선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여름휴가철을 맞아 무등산장이나 송상유원지 등 행락지에서 대낮에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하다가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 운전자가 많다는 것. 실제 광주 북부경찰서가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광주 북구 충효동 제 4수원지에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운전자 6명이 적발됐다. 운전자 정모씨(45)의 경우 혈중 알콜농도 0.061%로 면허가 정지되는 한편 이들 운전자 6명 모두 0.05-0.099% 수치로 면허정지 처분됐다. 특히 이들 운전자들은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무등산장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가볍게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했는데 이같은 수치가 나올 줄은 미처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산경찰서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광산구의 대표적 휴양지인 송산유원지 부근 서봉동 호남대축구장 입구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한 결과, 음주운전자 6명을 적발했다. 운전자 황모씨(37)는 가족들과 함께 송산 유원지에서 피서를 즐기면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 음주단속에 걸렸다. 황씨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52%로 나타나 100일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같이 음주운전자들 대부분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광주 동, 남, 서구에서도 주말과 휴일이면 2-3명의 대낮 음주운전자가 적발돼 면허가 정지되거나 주의조치를 받고 훈방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서 낮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사례가 빈발해 집중단속을 벌이게 됐다"며 "낮과 밤을 불문하고 음주운전을 하면 운전자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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