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IN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는 9일 주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안1부 사건과 형사4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사건 1건씩을 포함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주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재정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의 의혹을 제기한 나꼼수 방송건으로 주진우 기자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2011년 경찰은 박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모씨(당시 50세)가 사촌형 박모씨(당시 52세)로부터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종결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인 사촌형 박씨가 살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살해동기, 자살동기 등 구체적 정황을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주 기자는 이 사건에 박지만씨가 연루돼 있다고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를 통해 주장해 박지만씨로부터 고소당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윤장석)에서 수사 중인 사건은 박지만씨가 2011년 주 기자를 상대로 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 고소건이다.

박지만씨는 주 기자가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다.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 등 얼추 살펴보면 모두 10조원이 넘는다", "박 전 대통령이 64년 독일에 간 건 맞지만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다. 탄광에 간 건 맞는데 나머지는 다 구라(거짓말)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이밖에 이른바 '십알단' 사건, 박 대통령의 '억대 굿판 의혹' 사건 등으로도 공안1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2010년 G20 기간 중 박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를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해 박 대통령측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도 형사4부에서 수사 중이다.

주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전 10시30분에 엄상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영장청구와 관련해 이재정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직 기자의 보도내용에 대해 명예훼손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도 군사·독재정권이 아닌 이상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이 언론과 여론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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