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역사에 대한 처절한 반성없이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게 인류 역사의 교훈이다.중국의 사상가이며 도가철학의 창시자인 노자는 자신의 저서 도덕경에서 죄악 중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것 보다 큰 죄악은 없다고 했다.

세종실록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예의염치(禮義廉恥)는 나라의 근본이다. 예의를 포기하고 염치를 저버리는 자는 마침내 재앙과 패망에 빠져 더러운 냄새가 만대에 흐를 것이라며 경고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태도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를 재현하고자 하는 후안무치한 태도의 절정판을 보여줬다.
일본사회나 우리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로 나가지 못한 것은 그릇된 과거를 척결하지 못한 데에 근본 원인이 있다. 미래사회로 발전해 가는 것은 과거 죄악의 역사를 통렬히 반성하고 치유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국제적 도의는 물론 염치와 예의를 모르는 뻔뻔한 일본 극우파들을 보면 분노를 뛰어넘어 연민의 정까지 느끼게 한다. 남의 나라를 침략해서 무려 36년간 갖은 고통을 주고, 착취한 장본인은 일본인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일본 동경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주범들을 신으로 격상해 모셔놓은 장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본우익과 일본정치인들 중 다수가 야스쿠니에 참배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참배에 대해 타국의 간섭은 부당하단 주장을 매년 되풀이하면서 주변국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태평양전쟁이 종전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경계의 눈초리를 늦출 수 없게 하는 이유는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일본인들이 우익은 아니다.
사실 우익 중에서 극우익은 전체 일본인들을 생각했을 때 결코 많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이 소수들이 일본사회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극우익 인사들 중 아베 총리처럼 일본 정계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기에 주변국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한다.
 
대부분의 세계대전 전범국들은 대규모 인명 학살의 이유로 인해 전범들을 찬양하거나 참배하지 않는다. 독일, 이태리, 그리스 등 세계2차대전 전범국들이 전범들에 대해 기념하고 참배한다는 소식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 같은 경우에는 쾰러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눈물을 보이며 유대인 학살에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그가 보여준 눈물이 진정성을 보였기에 전범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과 일본의 차이는 태평양전쟁의 주범들이 있는 야스쿠니에 참배한 일본 정치인과 이스라엘을 방문해서 눈물을 흘린 독일 정치인 사이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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