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CEO의 대표적인 평균모델은?

‘서울대 상경계열을 졸업하고 서울 강남구에 살면서 취미는 골프, 종교는 기독교를 믿는 56세의 이모씨.’ 올해의 상장사 CEO의 대표적 ‘평균 모델’이라는 분석 자료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박승복, 이하 협의회)에서 655개사의 대표이사 969명을 대상으로 주요 인적사항을 조사·분석한 결과가 18일 발간한 “2005년 상장회사 경영인명록” 통해 이같이 나타난 것. 협의회서 조사한 상장사의 평균 모델이 알려지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대표이사들은 이러한 CEO 모델을 지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협의회가 발표한 이같은 CEO 평균 모델과 가장 가까운 현직 대표이사는 이태용 (주)대우인터내TU널 대표이사 사장으로 조사됐다. 이 사장은 1949년 서울출신으로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 강남구에 살고 있고 종교는 기독교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재직 중인 상장기업 대표이사 중 회사 창설자나 그 일가족인 경우가 무려 38.1%인 280명에 달했으며, 그 다음으로 영업·마케팅부문(129명, 17.6%), 재무부문(93명, 12.7%) , 기술·엔지니어부문(92명, 12.5%)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기업은 1개회사당 평균 1.48명의 대표이사를 두고 있으며, 대표이사의 직위는 사장이 589명(60.8%)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회장 228명(23.5%), 부사장 62명(6.4%) 순으로 나타났다. ◆ 대표이사 2명 선임회사 전체 38.6% 상장기업 중 대표이사를 2명 이상 선임하고 있는 회사는 전체의 38.6%인 253개사에 달했으나 이는 지난해보다 4개사가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대표이사를 가장 많이 선임한 회사는 삼성전자(주), (주)두산으로 각각 5명씩의 대표이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기업 2개 이상에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사람은 3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5명이 줄었다. 가장 많은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사람은 ▲조양호 대표이사((주)대한항공, (주)한진, (주)한국공항) ▲정몽구 대표이사(현대자동차(주),기아자동차(주), 현대모비스(주)) ▲오영주 대표이사(삼화전기(주), 삼화전자공업(주), 삼화콘덴서공업(주))로서 3개사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대 출신 대표이사 가장 많아 올해 들어 상장기업 대표이사 중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상위 3개 대학 출신 비중이 47.3%(404명)으로 지난해의 50.3%에 비해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원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이 40.5%로 지난해에 비해 1.4%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최근 대표이사의 고학력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신대학에서는 서울대 출신자가 198명(23.2%)으로 가장 많고 이어 고려대(110명, 12.9%), 연세대(96명, 11.2%), 한양대(81명, 9.5%), 성균관대(47명, 5.5%) 순이다. 특히, 금년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출신 대표이사가 각각 3.4%p, 0.8%p씩 줄어든 반면 고려대 출신 대표이사는 1.2%p 늘어난 것으로 출신 대표이사는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대표이사의 평균 연령은 56.4세로 지난해에 비해 0.9세 많아졌다. 주권상장법인 대표이사의 연령은 50대가 47.6%(438명)로 가장 많았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이의갑 (주)동남합성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해 93세(1912. 2. 15 生)이며 최연소 대표이사는 박종호 송원산업(주) 대표이사 전무로 올해 32세(1973. 2. 22 生)이다. ◆ 평균 모델 맞춰가야... 이러한 대표적인 CEO의 모델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반응은 부러움을 나타내면서 ‘평균 모델’에 맞춰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상장을 앞둔 한 기업의 김 대표는 “서울대의 인맥이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데 아직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이제와서 서울대에 입학을 할 수 없지만 회사의 경영진을 서울대 출신을 투입해야 할 것 같다”고 인맥을 통한 비즈니스의 수월함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CEO모임에서도 이러한 ‘평균 모델’이 화두가 됐었다”라며 “모두들 이러한 (CEO 평균 모델)내용을 접하고 우리 모두 강남으로 이사를 가야 하지 않겠냐. 우리 강남에서 만납시다”라고 대표이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이씨 성을 가진 56세 서울 출신의 창업주로서, 서울 강남에 살면서 골프를 즐기며 기독교를 믿고 있다’라는 상장기업 CEO의 평균 모델에 더욱 근접하려는 CEO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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