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개봉한 영화 <천군>(감독 민준기, 제작 싸이더스 픽쳐스)에서 ‘원훈’역을 맡은 김수현이 ‘빛나는 조연’으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박중훈, 황정민, 김승우 등의 주연 배우 못지 않은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잡아끌며 “저 사람 누구냐!”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 전작인 <주먹이 운다>에서 권투부의 터줏대감이자 상환(류승범 분)의 최대 라이벌인 ‘권록’ 역을 맡아 낯익은 배우 김수현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스크린에 데뷔해 <튜브>, <피도 눈물도 없이> 등의 영화로 이미 연기력을 널리 인정받은 배우다. <천군>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원훈’은 북한군과 대치중 과거로 떨어지는 남한군 대원들 중 막내격. 과거의 이순신에 관한 여러가지 지식을 지니고 있어 대원들에게 그 지식을 하나씩 제공하며 혼란에 빠진 대원들에게 힘을 주는 감초 같은 캐릭터로 극 중반 이순신(박중훈 역)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대신 맞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004년 7월부터 겨울 내내 촬영했는데 겨울에 여름 배경 장면들을 찍느라 고생도 많이 했죠. 저 뿐 아니라 모두들 덜덜 떨다가 큐 사인만 들어가면 더운 척 연기하느라 힘들었을거예요.” 떠올려보면 찍느라 고생했던 기억들도 하나 하나 즐거운 추억이다. 다만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그러나 그것은 연기를 하는 한, 한 작품 한 작품 만날 때마다 계속해서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단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주는 내면 연기. 그래서 그가 좋아하는 배우는 격렬한 표현, 광기 어린 대사 없이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잔잔한 연기로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닉 놀테와 윌리엄 허트다. 닉 놀테와 윌리엄 허트와 같은 배우로 남기 위해 한 작품 한 작품 정진하고 있는 김수현이 다음 영화에서 보여줄 성장과 변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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