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동차가 우측통행인데 반대인 나라도 꽤 있다. 운전석 위치의 유래는 마차의 마부와 관련이 있었다. 운전석 위치가 인간의 사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통상 왼손보다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고 과거 사냥할 때나 전쟁을 치룰 때 무기를 오른 손에 들고, 왼쪽으로 피하는 모습 등에서 알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좌측통행을 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다 1300년경 교황이 순례자들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좌측통행을 공식화했다. 그렇다면 좌측통행과 마차와는 어떤 관계일까. 이는 마차를 끄는 마부가 오른손에 채찍을 잡게 됨으로써 왼쪽에 앉으면 멀리 있는 말까지 채찍이 갈 수 있지만 오른쪽에 앉으면 마차를 견인하는 말의 관리가 어려운 것과 관련있다. 사람이 좌측으로 통행하니 마차는 우측으로 통행하면서 충돌을 피해야 했고, 마차끼리도 부딪치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마부가 왼편에 앉게 된 것이다.

또한 우측과 좌측은 마차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프랑스와 미국은 큰 마차를 주로 이용했고, 영국은 작은 마차를 사용했다. 마차가 크면 클수록 채찍을 휘두를 때 뒤에 걸리지 않지만 작을수록 마차는 채찍이 뒤에 걸리거나 뒷공간 탑승자에게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은 마부가 오른쪽에 앉는다. 마차가 작아서 오른쪽에 앉아도 모두 관리가 되었던 것이다. 과거 점령지도 관련이 있는데 프랑스 나폴레옹이 점령한 나라들은 대부분 우측통행을 하는 반면 영국과 일본이 점령했던 나라는 좌측통행을 한다. 동남아시아는 과거 일본이 많이 점령하면서 자동차도로를 닦았기 때문에 우측통행이 일반적이다.

운전석을 중앙으로 배치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타는 사람들이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니 놔두는 것이다. 운전석 위치만 다를 뿐 페달의 위치는 같다. 게다가 중앙으로 하면 운전자 외의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결국 한쪽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통행방향 때문에 배기구의 위치도 달라지는데 간혹 뒤에서 차를 보면 어떤 차는 배기구가 좌측에 있고, 어떤 차는 우측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SUV의 경우 뒷문을 열 때 어떤 차는 오른쪽에서부터 열리고, 어떤 차는 왼쪽부터 열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냥 위로 열리는 게 일반적이다. 모두 통행방향에 따른 것이다. 배기구가 좌측에 있는 경우는 보행도로와 멀리 떼어놓기 위한 것이다. 또 우측에서 좌측으로 열리는 문도 보행도로가 우측에 있음을 감안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과거 우리가 일본차를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 설계를 굳이 바꾸지 않고, 운전석 위치만 변경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직접 설계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좌에서 우로 운전석을 바꿀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간혹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케이블 연결이 사라지고 전자센서에 의해 신호를 주고 받는 전장시스템이 자동차에 확대 적용되면서 상용화가 가능하다. 사실 좌우로 움직이려면 페달이 문제다. 페달을 스티어링휠에 옮겨 놓아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륜차처럼 스티어링휠을 앞으로 돌리면 전진하고 다시 원래 위치로 돌리면 정지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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