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1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인사를 할 때, 자신의 눈높이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기 위해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오 의원이 말하는 눈높이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독단적 인사 스타일을 국민의 눈높이로 낮추라는 주문이다.

그동안 과 야당의 의견을 외면한 박 대통령을 생각하면 시의적절한 조언이다.

대통령에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충고를 해줄 측근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황야의 무법천지에 정의의 보안관이 돌아온 느낌마저 든다.

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의 자리가 수첩에 갇혀 자존심이나 지키는 자리가 아니다. 따라서 대통령 주변에 이 의원 같은 사람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다.

자존심보다는 국가의 운명과 안위가 위중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측근이 서슴없이 충고하고 대통령은 기꺼이 경청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고 국민들은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수첩에 갇혀 있는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시대와 어울리지 않으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원인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눈에 오만하고 무능한 대통령으로 비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것 외에 제대로 국민들에게 검증된 것이 없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데에는 본인의 능력 외에 아버지의 후광이 컸다. 박 대통령은 자만심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대통령 측근들이 눈치만 보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국가의 불행을 준비하는 것이다. 전제군주시절에도 사간원을 두어 왕의 전횡과 독주를 막았던 것은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였다,

대통령의 독주를 막지 않는다면 측근들은 직무유기다. 대통령의 임무수행을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겸손하게 눈높이를 낮추고 수첩공주의 오명을 씻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이재오 의원이 말하는 눈높이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말로 그간 박 대통령이 보인 행태로 보아 쓴 소리가 틀림없다. 그러나 쓴 소리를 잘 들으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는 보약이 될 것이다.

새누리당이 야당이었을 때 당리당략에 의해 만들었던 법을 여당이 되었다고 지키지 않는다면 공당으로서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점을 지적해 청문회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재오의원의 말은 청와대에 분명 쓴 소리다.

이재오 의원의 쓴 소리가 국회의원은 이런 것이다라고 본보기를 보여준 느낌마저 드는 것은 그동안 당이 너무도 무기력한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인사실패에다 남북문제가 겹쳐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쓴 소리가 아니라 목을 놓아 통곡해도 시원치 않을 일이다.

국회의원들은 불안해 떨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백척간두에 서 있는 심정으로 이재오 의원의 쓴소리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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