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컴퓨터 추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컴퓨터 시장의 무게중심이 전세계적으로 기존의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휴대 간편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노트북 컴퓨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고가품'이었던 노트북 가격의 하락도 이와 같은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도 주목하는 '노트북 컴퓨터 열풍' 증권전문가들은 "노트북 시장이 고성장세를 구현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관계자들은 "무선인터넷 인프라의 확산과 인텔의 '센트리노' 출시 효과, PC 교체주기 등으로 노트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가트너와 데이타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데스크탑이 전년대비 0.2% 증가세에 그친 반면, 노트북의 경우 10.2%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 데스크탑은 작년과 대비해 2.9% 감소했지만, 노트북의 경우 21.8%의 성장세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데스크탑의 성장률은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노트북의 경우 성장률이 40.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트북의 성장세는 PC 교체주기와 맞물리면서 올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500인 이상의 기업 및 공공기관 13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PC 수요자는 데스크탑보다 노트북을, 그 중에서도 무선랜이 탑재된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국내 PC 교체수요의 상당부분을 노트북이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 PC 바람이 여타 국가에 선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트북 매출의 국내 성장세는 올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세계적으로는 내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트북 관련업체의 성장세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노트북 컴퓨터의 판매액이 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탑 컴퓨터를 앞섰다. 7월 2일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5월 미국의 컴퓨터 매출액 가운데 노트북의 비중이 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컴퓨터 매출에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1월의 25%에서 이처럼 크게 높아진 것은, '이동성(mobility)'에 대한 욕구 증가와 디자인의 매력, 노트북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첨단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노트북 PC 시장 재패 노려 국내 PC 업계는 상반기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 PC 출시로 '전초전'을 벌인데 이어, 하반기에 들어서는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외국계 업체들의 본격 가세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HP는 지난 2일 센트리노 기술을 탑재한 일반 사용자용 노트북 'HP프리자리오 x1000'과 기업용 노트북 'HP컴팩 비즈니스 노트북 nx7000'을 출시,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15.4인치의 대형 화면과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탑재했고 차세대 무선랜 규격인 802.11g를 지원해 확장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LGIBM 등 일찌감치 센트리노 제품을 내놓고 있는 업체들도 맞불작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DVD롬, CD-RW 등을 선택해 장착할 수 있는 '센스X05'와 다양한 플래시메모리를 직접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초경량 노트북 '센스Q20'을 출시했다. LGIBM도 데스크톱 PC용 펜티엄Ⅳ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씽크패드 G40'으로 고기능 사용자 공략에 나섰다. 15인치급 화면, DVD/CD-RW 콤보 드라이브와 해킹방지용 보안솔루션,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 등을 갖췄다. 이밖에 삼보컴퓨터, 소니, 도시바, 후지쯔 등 다른 업체들도 속속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하반기 결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올해 국내 노트북 PC 시장은 지난해 대비 15%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소비자들이 PC를 교체하면서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옮아가는데다, 무선 사무환경 구축과 노트북 PC의 고급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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