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 진행자인 주 기자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의 출석 명령을 받고 이날 오전 10시 변호인인 이재정 변호사와 검찰에 출석해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주 기자는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 총 7시간30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돌아갔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나꼼수를 통해 박 대통령의 굿판 의혹을 제기한 경위와 주장의 근거가 된 내용을 확인한 과정 등을 물었다.
주 기자는 이같은 나꼼수의 보도 내용이 공익을 위한 일이어서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기자의 변호인인 이재정 변호사는 조사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 기자가 오늘 조사받은 것은 ('억대 굿판' 의혹 제기 때문이 아니라) '박 대통령 6촌 살인 사건의 의혹' 관련 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주 기자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권력에 대한 비판은 기자의 사명이자 소명"이라며 "저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기자가 어느 동네, 어느 집안에 대해 얘기만 하면 그걸 잘못했다고 그렇게 괴롭힌다"며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인데 이렇게 재갈을 물린다는 게 좀 씁슬하고 슬픈 현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취재 나갔다 온 것을 갖고 '도망자 코스프레'를 해서 범죄자처럼 비춰지게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잘못한 게 없다. 권력이, 특히 검찰이 밀어붙인다면 나름대로 단단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주 기자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굿판 의혹을 제기해 새누리당으로부터 고발됐다.
주 기자는 나꼼수를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원정 스님의 인터뷰를 내보내 새누리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이에 대해 주 기자의 변호인인 이재정 변호사는 앞서 "주 기자가 언론인으로서 믿을 만한 정보를 근거로 공개했던 것이고 공익적으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법적 처벌을 받을 사안이 아니다"라고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박씨로부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된 건과 국정원의 인터넷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고소된 건에 대해서도 다음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