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행 중 차선 변경이나 진로 방향을 바꿀 때는 흔히 깜빡이로 부르는 황색의 방향 지시등을 사용한다. 원래는 이동방향을 수신호로 가리켰는데, 이는 별도로 방향을 가리키는 장치가 없어 손으로 표시했다. 왼손을 아래로 내리면 왼쪽, 오른손을 내리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간혹 이륜차를 운행하는 이들이 지금도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왼쪽은 운전자가 왼손을 바깥으로 내밀면 되지만 오른쪽은 누군가 타지 않으면 손을 내밀 수 없었다. 그래서 기계로 손 모양을 만들고, 운전자가 레버를 돌리면 손이 아래로 표시되도록 했다.

하지만, 밤에는 깜깜해서 안보여 손 모양 안에 불을 넣어서 밤에는 켜지도록 했다. 쉽게 보면 지금은 방향 지시등의 모양이 다양하지만 초창기에는 손 모양이 대세였다. 우리나만 해도 1930년대에는 운전자가 손으로 진행방향을 가리켰다. 그러나 밤에 잘 안보여서 흰 장갑을 끼고 방향을 가리켜야 한다는 수신호법이 등장하기도 했었다.

이랬던 것이 지금은 모두 전기식 불빛에 의해 방향 지시등이 작동하는데 색상이 모두 황색이다.그 이유는 자동차 방향 지시등의 색상은 국가별 법적으로 규제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제44조 6항에서 ‘방향지시등의등광색은 황색 또는 호박색으로 할 것’으로 규정돼 있다. 간혹 군용차는 그냥 붉은색 방향 지시등이 부착한 것을 볼 수 있는데, 화약류 등을 취급하는 자동차는 붉은색도 가능토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붉은색이 시인성이 더 뛰어나다는 데 기인한다.

그 많은 색 중 황색을 법으로 규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색상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게 붉은색이다. 그래서 붉은색은 제동 등의 색상으로 규정했다. 반면 황색은 가시광선 중 가장 멀리 가는 색상이다. 즉, 멀리서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방향 지시등 또는 녹색과 붉은색 신호등의 바뀜을 알려주는 색상으로도 사용된다.

요즘은 방향 지시등에도 여러 기능이 들어간다. 일종의 편의성이 가미된 것이다. 방향을 바꿀 때 지시등을 작동시키면 방향전환 후 스스로 스위치가 복원되는 것은 아미 다 있는 기능이다. 그런데 간혹 차선을 바꿀 때 한번만 살짝 건드리면 방향 지시등이 3회만 작동하는 기능도 있다. 또한 최근에는 차선이탈방지장치가 부착된 차도 등장했다, 스스로 차선을 이탈했다고 판단하면 경고음을 울려주는 것인데, 방향 지시등을 작동시킨 후 차선변경을 해야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다. 쉽게 보면 방향 지시등은 앞으로 차선이탈장치와 연계돼서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가 상용화되는데, 매우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가 최신 IT들과 결합하다 보니 이제는 스마트카라는 푯말이 붙는다. 그래서인지 혹 방향 지시등도 자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자동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방향 지시등이다. 왜냐하면 운전자의 의도대로 도로의 상황을 모두 순간 판단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간혼 왼쪽으로 가려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정말 무용지물이다. 자동차에 있어 첨단 기능은 운전자의 의도를 100% 읽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제동의 경우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멈추도록 하면 되지만 방향 지시등은 이 수간에 운전자가 왼쪽으로 갈 지, 오른쪽으로 갈 지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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