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32인천)4년만에 K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은 비록 2-1로 패했지만 이천수를 향한 관중들의 환호는 뜨거웠다. 관중들은 2009620일 전북과의 경기 이후 1381일 만에 국내팬 앞에 선 이천수를 향해 함성과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천수를 처진 공격수 겸 윙 포워드로 활용했다.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에 자리한 이천수는 좌우 측면 공격수들과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을 돕는 역할을 했다.
 
예상보다 이른 복귀에 대해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천수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고 주변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컨디션을 빨리 회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뛰고 싶다는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11월 일본 J리그 오미야 시절을 끝으로 약 17개월만에 공식 경기에 임한 이천수는 예상보다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돌파를 보였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고 골문을 한참 벗어나기도 했지만 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득점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천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가대표팀 전담 프리키커로 활약했던 지난 경험을 되살려 팀의 프리킥과 코너킥도 전담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하고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킥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이천수는 킥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 감각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천수는 여전한 승부근성과 함께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후반 11분 이천수는 수비수와 경합과정에서 뒤통수를 가격 당했지만 잠시 항의 의사를 표현한 뒤 침착하게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들과 만난 이천수는 들어가자마자 한 대 맞았는데 예전 같았으면 성질도 났었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제는 운동장에서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며 고참 선수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길 감독은 이천수의 투입으로 이석현을 김남일과 함께 미드필더 라인으로 내리는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겨울 훈련기간 동안 맞춰보지 못한 조합이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조직력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천과 이천수 앞에 놓인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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