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탑승자를 지켜줄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바로 에어백이다. 요즘은 경차에도 운전석 에어백은 거의 기본품목으로 달려 나온다. 그 만큼 일상화 됐다.

1960년대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많아지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 안전띠를 의무화했다. 그런데 이 안전띠는 그냥 허리만 두르는 2점식이어서 사고 때 얼굴이나 가슴이 스티어링휠에 부딪쳐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1971년 공기튜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에어백이 개발됐다.

처음에는 안전띠 보조용으로써 ‘SRS, Supplemental Restraint System Air Bag’라는 명칭이 붙여졌다.브랜드가 돼서 나중에 회사 이름도 SRS 에어백으로 지었을 정도로 발전하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뒤 81년부터 유럽회사들이 에어백을 본격 채용하면서 일반화되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1994년에 도입됐다.

에어백은 기본적으로 충돌을 하게 되면 센서가 작동해 에어백이 점화된다. 점화 즉시 가스가 팽창되면서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도록 하는 원리다. 가장 일반적으로 질소가 가스로 많이 사용된다. 발화성이 없고 위험성도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어백 자체도 위험하기는 하다. 사실 에어백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적지 않았다. 체구가 작은 사람의 경우 에어백이 숨통을 조여 질식사 한 경우가 발생했는데 특히 어린아이의 사망이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1996년 미국에서 에어백이 목에 감겨 사망한 사고가 18건 발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어린아이였다.

에어백이 순간적으로 터질 때 속도는 시속 300Km 이상으로 상당한 파워를 지닌다. 목숨을 위해 설치된 에어백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게 되자, 완성차 회사에서는 승차자의 무게를 감지해 충돌속도와 강도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 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에어백 장치를 개발했다. 그 결과 스마트 에어백 개발 이후 에어백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급감했다.

하지만 에어백이 어떨 때는 터지고, 어떨 때는 터지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충돌에 대한 여러 조건은 동일하지만 그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모두가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간혹 앞이 심하게 일그러졌음에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 반면 앞부분은 멀쩡한데 에어백이 터지는 경우가 있다. 충돌 때 충격량이 달라서 생기는 현상이다.

앞부분이 심하게 일그러진 경우는 그 만큼 충돌 때 충격량을 차체가 많이 흡수했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차가 많이 찌그러졌다고 안전하지 않은 차로 여기고, 흠집이 별로 없다고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충돌 때 상대의 체급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래도 작은 차가 충격을 더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작은 자동차 일수록 에어백은 필수요소다. 하지만 작은 자동차의 경우 에어백이 선택품목에 해당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에어백 작동여부를 직접 정할 수도 있는데 미국은 아이들을 앞좌석에 앉힐 수 밖에 없는 경우 에어백 작동을 온오프 할 수 있는 스위치를 부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에어백을 착용했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터지지 않도록 안전 운전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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