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호에 화재, 선원 9명 사망 1명 실종

 

지난 9일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는 조업 중이던 20t급 어선 현승호에 화재로 선원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사건은 기상악화로 구조작업이 늦어진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오전 440분께 기관실에서 처음 불이 나자 선원들이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선원 11명 전원이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든 것이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서방 24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20톤급 태안선적 통발어선 201현승호에 화재가 나 선원들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이날 오전 520분께였다.

  기관장 이경만씨는 "갑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기관실 쪽에서 연기가 나 문을 열어보니 불이 나고 있었다"라며 "불이 기름탱크 쪽으로 옮겨붙어 구명조끼를 입고 선원 모두가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신고를 접수한 즉시 사고지점 가까이 있던 경비함 271함을 현장으로 보냈다.

  그러나 당시 대기가 혼탁하여 헬기를 이륙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경 17척과 해군 2척이 잇따라 현장에 도착했지만 역시 짙은 안개 때문에 수색작업에 큰 난항을 겪었다.

  첫 구조자가 인양된 시각은 최초 신고가 접수된지 1시간25분만이었다.

  마지막 10번째 구조자가 구조된 시간도 선원들이 바다에 뛰어든지 2시간15분이 지난 뒤였다.

  당시 사고현장의 해수온도는 영상 2도에 불과해 바다에 뛰어든지 1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동안 선원들이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결국 기관장 이씨를 제외한 9명 모두 구조 당시 저체온증으로 숨진 상태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