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용산 철도기치창 공사현장은 공사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11일 시작된 기반공사에 대해 드림허브가 삼성물산 측에 기반공사비 271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현장 인력이 철수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외부에 지급해야 하는 공사대금과 이자 비용, 세금 등은 1300억원에 이르는데 시행사 드림허브의 통장 잔액은 현재 350억 원 뿐이다. 이 때문에 드림허브의 1차 부도위기는 이르면 12월에 올지도 모른다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드림허브가 발행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이자 135억원 납부 기일이 3개월마다 돌아오는데 당장 오는 12일 만기가 된 ABCP의 이자 59억원을 갚아야 할 상황이다. 그리고 12월에 이 돈을 내지 못하면 부도 처리된다. 최근 드림허브는 우정사업본부와의 민사소송에서 승소해 257억원을 받기로 돼 있으나 담보 문제로 이 돈의 입금도 지연되고 있다. 추가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이어가기가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

드림허브는 토지주(용산철도차량기지)인 코레일이 돌려줘야 할 토지대금과 기간이자 3천73억 원을 담보(반환확약서)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는 안건과 2천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금을 투입하기로 약속한 출자사가 전무하고 코레일의 거부로 사실상 자금 조달 길이 막힌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이 무산되면 지금까지 들어간 4조 원은 고스란히 날릴 판이므로 코레일과 롯데관광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주주인 코레일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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