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의 숨 막히는 조사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의류 값은 원단 가격뿐만 아니라 생산단가, 유통비용 등의 종합적인 측면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원단가격만을 놓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문제는 유통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측이 말하는 유통구제의 문제는 생산자와 판매자가 달라 유통 경로 자체가 한 단계 더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브랜드 같은 경우 국내 총판권을 갖는 수입업자가 도매마진을 붙이고 대리점에서 또 다시 소매마진을 붙여서 판매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국내에선 수입 가격의 4~5배 이상으로 팔리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제품을 수입해오지 않는 국내 브랜드도 수입 브랜드를 따라 도매 마진이 붙는 고가의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해외보다 비싸게 가격이 형성된 이유는 아웃도어만의 문제는 아니고 국내 의류패션 유통 전반에 걸친 문제로 이와 함께 부동산 임대료, 백화점 수수료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밝히는 가격 책정 방식은 통상 생산원가의 3.5~4.5배수로 책정된다. 80만 원짜리 재킷이라면 20만 원이 생산원가라는 것이다. 생산원가엔 다시 원단비(고어텍스 프로쉘3 레이어 기준) 3만5000~4만5000원, 원부자재비 2만~3만원, 공임비 4만~5만원, 물류비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직원 급여, 광고비, 매장 인테리어비, 운영비 등으로 10만 원 정도가 책정돼 30만원 정도다. 그리고 나머지 50만원은 백화점 수수료와 숍매니저 비용이다. 통상 백화점 수수료는 판매가의 35% 선이고 숍매니저 비용도 판매가의 10~20%를 브랜드 업체에서 지출해야 한다. 아웃도어 업체 입장에서는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려면 백화점 입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다. 여기에 도소매 비용이 추가되고 마진은 전체 가격의 10%대로 책정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재고가 발생하면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도 이들 아웃도어 업체가 수수료가 30~35% 정도 되는데도 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이익이 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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