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결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햇살론 대출 알선을 빌미로 거액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남모(37)씨 등 8명이 구속되고 공범 황모(38 여)씨 등 3명이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남씨 등은 1월 2일께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시중은행 정부정책자금팀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박모(57)씨 등 총 76명으로부터 1억1400여만원을 전산작업비 명목으로 챙겼다.

남씨 일당은 미리 입수한 개인정보를 이용, 대출이 필요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제1금융권 대출심사를 걱정해온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전 전산작업을 마쳤으니 걱정말고 햇살론을 신청하라"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피해자들이 직접 은행에 방문해 햇살론 대출을 받고 나면 "전산작업 덕분에 대출심사를 통과했으니 대출금액의 20~25%를 작업비용으로 입금하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씨 일당의 거짓말에 철저하게 속은 피해자들은 단 한 명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오히려 수사기관에서 전산작업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회수당할까봐 피해 조사도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씨 일당으로부터 컴퓨터 5대, 대포폰 27대, USB메모리 3개, 교육자료, 대출상담일지 등을 압수하는 한편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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