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대외적 악재에 따라 기업들 긴축경영체제 돌입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락, 내수부진에 이어 최근에는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각 기업들은 이러한 경영 악화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또한 대외환경도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각종 원가 절감과 경비 감축,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각 기업의 상반기 현황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의 영업이익이 4조원, 2분기의 영업이익이 3조7천억 원대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의 영업이익이 2조1천499억 원으로 줄어들었으며 2분기에도 1분기보다 더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환율 하락과 원가 상승 등의 악영향에 2분기 휴대폰 출하량마저 예상치를 밑돌면서 2/4분기 총 영업이익은 1분기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내수가 4% 감소함으로 인해 상반기 수출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세 기업은 모두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으며 2분기의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 기업들 '절약' 일상화 3일 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하반기에도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원가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서버 관리업체에 추가 지불을 줄이자는 취지 하에 직원들이 e메일의 한계용량을 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경영전략회의을 열고 경비를 10% 절감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해외 출장을 가능한 한 줄이고 대신 화상회의로 대신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부득이하게 가야할 경우에도 단거리는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는 고유가시대의 장기화에 대비해 고효율,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이와 함께 내수 부진과 높은 국내 인건비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시설 및 판매시장의 다변화에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간부들에게 지급하던 유류비를 30% 줄여 21만원만 지급하고 있으며 또 1회용 종이컵 대신 머그컵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올 초부터 30% 비용절감 등의 비상경영 방안을 실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한 올해 수주목표를 작년보다 약 22% 줄어든 50억 달러 규모로 낮춘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高)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류할증제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또한 최적 경제항로 선택, 점심시간 불필요한 전등 소등, 신문 탑재량 조절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일부 국제노선은 승객의 불편이 없는 정도의 선에서 생수통을 절반 가량 줄이는 방안까지 동원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업계는 선속 1노트 감속 운항시 연간 24만4000t(5300TEU기준)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항해 시 최적의 속력으로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효성은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이를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원가절감의 방안으로 모든 분야에 걸친 절약의 일상화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도 비용절감을 위해 에너지 절약에 힘쓰고 있다. ◆ 하반기 전망과 전략 LG전자는 올 상반기 가전 제품의 호조를 이어 받아 하반기에는 첨단 이동단말기나 PDP. LCD 제품 등의 수출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의 실적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며 하반기부터는 D램이나 LCD 부문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하고 초반의 계획 수정은 검토치 않고 있다. 그러나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대외적인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분산차원에서 결제 통화의 다변화나 달러화 자산 축소, 생산성 향상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하반기에도 국내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세계 석유화학 경기의 호황 지속 등으로 매출은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하반기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올 초에 세웠던 목표는 유지한 상태로 해외생산 및 판매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활발한 신차 투입과 함께 원가를 줄임으로 인해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사업은 6대 주력제품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며 화장품 사업은 고가 화장품 매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원자재 확보에 주력하고 생산성 향상을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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