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누출 사고에 수리작업 나섰다 사망한 박씨에서 불산 검출돼

지난달 27~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이 중간수사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불산 누출사고의 최초 원인은 ‘밸브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지방경찰청·화성동부경찰서 수사전담반은 사건 발생 한 달만인 26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최초 불산누출이 이같은 이유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불산누출 원인은 밸브의 이음쇠 부분 씰링(고무패킹)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추정하고, 2차 교체한 밸브는 플랜지연결 볼트의 불완전 체결, 개스킷 삽입 작업 불량 및 재사용으로 인해 불산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과수 김의수 박사는 “최초 불산이 누출된 부분과 2차적으로 누출된 부분은 다르다”며 “작업과정에서 배관을 이어주는 플랜지 연결 볼트를 불완전하게 조이고 가스킷 삽입 작업을 불량하게 하면서 2차 누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후된 밸브에서 1차적으로 시간당 약 7ℓ의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적인 누출량이 어느 정도인지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불산누출이 2차적으로 발생하게 된 원인인 밸브 플랜지 가스킷에 형성된 압착흔으로 미뤄볼 때 애초에 맞지 않는 불량 가스킷으로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과수 부검결과 사고현장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STI서비스 파트장 박모(34)씨의 사인은 부검 결과 ‘불화수소산 중독’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사고 당일 착용했던 청바지와 티셔츠 등 모든 의류에서도 불산이 검출됐다.

경찰은 박씨에 관련해서 “28일 오전 12시 13분경 평상복, 평상복과 방독면, 내산가운과 방독면 등 3회에 걸쳐 다른 복장으로 밸브교체 작업에 착수해 오전 3시 21분경 작업을 완료한 후 귀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밸브 노후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리작업에 나섰던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작업자들이 불산에 노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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