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종은 현대 자동차 에쿠스로 현대차가 개조해 청와대에 기증한 것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산 방탄차를 타고 취임식장에 입장했다.

25일 박 대통령은 자택에서 동작동 국립현충원까지 당선인 시절 타고 다니던 벤츠 S600L 풀만 가드로 이용했으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는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량으로 갈아타고 취임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국회의사당에서부터 서강대교까지 카퍼레이드를 열고 광화문 광장에 들러 ‘희망이 열리는 나무’ 행사에 참석한 뒤, 서울 종로구 청운동, 효자동 주민 환영행사를 거쳐 청와대로 가는 길에도 에쿠스를 탔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전 세계 외신이 주목하는 취임식에 에쿠스를 타고 등장하자 현대차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에 현대차 에쿠스를 널리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식 당일 수입 방탄차를 이용했지만 국민정서와 전세계로 생중계 되는 행사인 만큼 국내 브랜드 방탄차를 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박 대통령이 에쿠스를 탄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이 탑승한 에쿠스는 현대차가 방탄차로 개조해 청와대에 기증한 차량으로 정확한 제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세계 10대 엔진상을 수상한 430마력의 5,000cc ‘타우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수입 방탄차와 마찬가지로 총탄과 폭탄은 물론, 화생방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우월하며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다. 여기에 각종 특수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문 한 짝의 무게만해도 100kg에 달하며 무거운 차체를 견뎌낼 수 있는 특수 서스펜션도 적용됐다.

앞서 역대 대통령음 모두 취임식에 수입 방탄차를 이용했다. 대통령의 첫 방탄차는 1956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선물로 받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이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력 역시 캐딜락 방탄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벤츠로 방탄차를 바꿨으며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 때 벤츠 S600L 풀먼가드를 탔다.

현재 청와대에서 쓰는 대통령 전용차는 이날 박 대통령이 이용한 에쿠스와 벤츠 S600 출만 가드, BMW 760Li 하이 시큐리티, 캐딜락 드빌 리무진 등 총 4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통령이 어떤 차에 탔는지 노출되지 않도록 같은 차종을 최대 5대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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