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연정' 발언 ... 여야 '입'충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입’이 정면충돌했다.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과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8일 최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연정’발언 등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양당의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노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내각제, 연정, 서울대 본고사 부활’논란 등에 대해 한 치의 양보 없이 양당의 입장을 대변하며 서로에게 감정 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내각제 수준의 권력이양 용의' 발언과 관련 ,"지역구도 혁파를 위해 본인의 기득권까지 포기해가며 해결하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경제, 정치가 안 풀릴 때 '대통령 노릇 못해 먹겠다' 등의(발언과) 연장선상에 있는 노 대통령 특유의 도박정치"라 고 평가 절하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역구도를 혁파하는 선거제도 아래서 다수당이 된 정당이 총리를 임명하고, 각료임명 제청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과거로부터 계 속 얘기해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정과 관련, 전여옥 대변인은"(야 4당이) 다들 안 하겠다고 하고 국민여론도 '이 마당에 연정이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공격하자 전병헌 대변인은 "과거 3 당 야합과 같은 '밀실야합'은 안된다. 하지만 투명한 논의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연정이 됐건 정책공조가 됐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맞섰다. 불꽃 튀는 전병헌·전여옥 대변인의 설전은‘서울대 본고사 부활’논란으로 이어졌다. 전병헌 대변인은“소수의 우수한 학생들을 뽑는다는 명분으로 다수의 학생들을 새로운 사 교육장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당연한 말”이라고 동조했다. 그는 또“국민과 서민 가계에 커다란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 데 대해서는 서울대 측에서 자존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부작용이 없도록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여옥 대변인은“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뽑는 것으로 서울대는 서울대 나름대로의 전형기준을 가질 권리와 책임이 있다”며 “여당 의원들이 나서서 초동진압을 하고 서울대와 전쟁을 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서울대 없애기라는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대학을 서울대처럼 잘 만들려고 노력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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