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히 논란되는 발언하고 여론에 뭇매 맞으면 사과하는 식 "그것이 진짜 사과일까?"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첫 비서실장으로 친박계인 허 내정자를 지목했다. 허 내정자는 16~18대 의원으로 국회 정무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07년 박 당선인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배했을 때에도 변함없이 박 당선인의 손을 잡았다.

허 내정자가 비서실장에 내정되자 그의 동생 비리와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허 내정자의 동생은 공천을 대가로 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됐고 허 내정자 역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수사 의뢰를 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허 내정자의 동생은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허 내정자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나를 이용해 저지른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허 내정자의 과거 발언이 논락이다. 그는 국회정무위원장이던 2010년 11월 국회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최중경 당시 경제수석에게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섹스 프리(Sex Free)’하고 ‘카지노 프리’한 국제관광특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의 ‘섹스 프리’ 발언은 매춘과 도박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발상이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논란이 커지자 허 내정자는 “우리나라가 살려면 2차 산업으로는 전망이 없고, 관광·의료를 중심으로 한 3차 산업을 활성화하자는 뜻”이라고 변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지역감정 조장에 관련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2000년 4월 총선 허 내정자는 총선 유세에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말한 뒤 손을 든 시민에게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부산의 자녀들은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사업수완이 있어도 이제는 틀렸다. 앞으로 우리 아들과 딸이 비굴하게 남(호남인)의 눈치나 살피며 종살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는가”라고 말하는 등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선동했다.

2009년 7월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 허 내정자는 “좌파는 빨갱이”라며 “좌파는 80%의 섭섭한 사람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 대통령을 흔들고 있으며 거기에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게 민주당”이라고 거침없이 빨갱이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허 내정자는 18일 인선 발표 직후 삼청동 인수위 별간 앞에서 “여러모로 부족한데 제대로 실장 직을 감당해낼지 걱정부터 앞선다”면서 “박 당선인의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정철학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보좌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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